아이더의 워너원 스니커즈는 처음 생산한 3만켤레가 모두 다 팔렸다고 합니다. 아이더의 올 봄 신상품인 캐주얼 스니커즈 3종은 최근 워너원의 버스 속 막춤 광고영상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죠. 워너원의 팬들은 물론 10~20대 사이에서 심플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볍고 푹신한 신발은 많이 걷는 청소년들에게도 제격이었죠. 특히 끈으로 묶는 스타일의 ‘코르스’와 일명 찍찍이로 붙였다 떼는 방식의 ‘샤보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아이더는 이 2종의 신발의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8만9000원이라는 가격도 10만원이 넘는 해외 브랜드 대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다는 평가를 받았죠. 아이더는 예약 구매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신발을 보내준다고 합니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휠라도 스니커즈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지난해 100켤레 이상 팔린 ‘코트디럭스’ 인기에 힘입어 밑창이 울퉁불퉁한 어글리 스니커즈 ‘디스럽터2’를 내놔 또 다시 히트를 쳤죠. 현재까지 무려 75만켤레가 팔렸습니다. 올해 1월 출시한 어글리 스니커즈 ‘레이’도 전국 모든 매장에서 다 품절 상태입니다. 초도물량 8만켤레가 다 팔리자 급히 추가 생산에 들어갔지만 레이를 찾는 수요가 디스럽터2로 몰리면서 주요 신발들이 모두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라고 합니다.
스니커즈의 인기는 작은 아이템으로 큰 행복을 누리려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옷 전체를 다 사려면 돈이 많이 들지만 신발은 한 켤레만 사도 여러 옷에 두루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옷은 멋을 부리지 않은 듯 무심하게 입고 신발, 가방, 모자, 주얼리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패션이 인기를 끄는 것도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패션업계에선 이제 “옷보다 신발이 효자”라는 말이 공식처럼 통용되고 있습니다. (끝) /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