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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시달리는 美대학 사들이는 차이나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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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국제부 기자)미국에서도 차이나 머니에 대한 경계감이 높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알짜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방치할 경우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부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우려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최근 들어 미국 대학가에서도 차이나머니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베이징콰이원교육기술이란 중국 기업이 미국 뉴저지에 있는 웨스트민스터콰이어컬리지라는 음악대학을 4000만달러에 인수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학교가 중국 기업에 인수되자 일부 교수진들과 동문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철강 사업을 하던 중국 회사가 어떻게 음악대를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이들은 학교 매각을 무효화시켜 달라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콰이어컬리지의 원래 주인은 라이더대학이었습니다. 라이더대는 그러나 재정난 심화로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자 웨스트민스터콰이어컬리지를 매각했습니다.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베이징콰이원교육기술이 가장 높은 인수가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쉬광위 베이징콰이원교육기술 회장은 웨스트민스터콰이어컬리지 동문들의 반대 목소리와 관련해 “앞으로 어떠한 인원 감축과 예산 삭감도 없을 것”이라며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음악대학과 웨스트민스터콰이어컬리지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미국에는 재정난에 빠진 대학들이 꽤 많이 있다”며 “앞으로도 차이나머니에 인수되는 미국 대학들이 적지 않게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끝) / oasis93@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