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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10년 후 건설 및 주택업체들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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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건설부동산부 기자) 우리나라 건설·주택업체들이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마 건설·부동산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 질문에 관심이 많을 것 같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건설투자액은 259조원. 국내총생산(GDP)의 16%에 이릅니다.건설산업 종사자는 198만7000명으로 경제활동인구의 7%를 차지합니다. 이 가운데 130만~150만명은 건설기능인(일용직 근로자)입니다.

건설업의 미래에 대해 모든 건설사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디벨로퍼(개발 및 운영) 기능을 갖추지 않으면 이익률이 낮습니다. 상장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이 5% 남짓입니다. 개별 프로젝트 수익률을 당초 10% 남짓 잡지만 정산 시점에서 5%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건설업의 미래를 제대로 전망하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바라보는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임대 운영 관리에 다양한 주거서비스를 접목한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내심 생각하는 사업 모델입니다. 이 같은 미래 비전은 개별 회사의 홈페이지 문패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중견 주택업체를 선도하는 우미건설 홈페이지에는 ‘선도적인 일류 종합부동산회사(Premier Space &Value Creator)’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습니다. 주택업계 대표적인 2세인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님은 임대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무거운 하드웨어 비즈니스에서 주거 서비스(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시대에 다양한 임대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흥건설 홈페이지 내 정창선 회장님 인사말 서두에 ‘Industry Sincerity Mind, Creative Power,Trust, Technology Innovation’ 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크리에이티브 파워(creative power)와 트러스트(trust)가 눈길을 끕니다. 창의력과 신의라는 덕목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대전업체인 금성백조주택은 ‘World‘s Best and most Reliable Developer &Contractor’(월드 베스트 앤 릴라이어블 디벨로퍼&컨트랙터)를 표방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디베로퍼와 계약자가 되겠다’는 다짐 같습니다.

대형 건설사 중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종합 부동산서비스업체를 표방합니다. 대림산업은 ‘토탈솔루션사업자’를 내세웁니다, 현대산업개발 김대철 사장은 홈페이지에서 “고객에게 풍요로운 삶을 선사하는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는 어떨까요. 물론 이들업체는 시공(공사)을 하지 않고 개발에 주력하기 때문에 건설사와는 입장이 조금 다릅니다. 엠디엠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디벨로퍼 그룹’으로 소개하고, 신영도 ‘인간이 생활하는 최적의 공간과 장소를 제공합니다’라고 안내합니다. 피데스갭발은 ‘종합부동산개발업체’라고 회사의 정체성을 정하고 HMG는 ‘성장형 디벨로퍼, 앞선 가치를 짓는 이노베이터’라고 밝히고 있습니다.상가 운영에 관심이 많은 네오밸류는 ‘Why. NeoValue’라는 도발적 문구와 함께 ‘네오밸류는 사람이 중심 되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합니다’라는 문장을 제시합니다.

건설업계 각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와 회사의 성장 동력 찾기에 한창입니다. 앞으로 당분간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어떤 업체가 미래 목표를 잘 세워서 전진할 지, 또 어느 업체가 종합부동산서비스 선두주자로 나설 지 궁금해집니다. (끝) /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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