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지면기사

슈베르트 '로자문데 서곡'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로자문데’는 프란츠 슈베르트가 같은 제목의 연극 막간 삽입용으로 만든 일종의 모음곡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일명 ‘로자문데 서곡’이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오페라 ‘마법하프’ 서곡을 재활용한 것이다. 흥미롭게도 1823년 초연 당시에는 ‘알폰소와 에스트렐라’라는 오페라 서곡을 사용했는데 슈베르트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슈베르트 사후에 악보가 출판될 때 ‘마법하프’ 서곡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것이 작곡자의 의도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아무튼 성공적인 재활용 덕분에 잊힐 뻔했던 화사한 명곡은 빛을 볼 수 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의 활용방안이 고민이라고 한다. ‘로자문데 서곡’의 경우처럼 명분에 얽매이지 않고 넓은 의미에서 ‘국민 행복’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찾아냈으면 싶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오늘의 신문 - 2024.11.14(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