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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영화 만드는 한국 유학생들 ‘도규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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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나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 전도형 대학생 기자) 유학생 라이프를 독립영화, 웹드라마로 담아내는 대학생들이 있다. 유학생 독립영화 크루 ‘도규 패밀리’다.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영화 제작 활동을 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Q 도규 패밀리를 소개해 달라.

“도규 패밀리는 중국에서 영화를 좋아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모여 결성한 독립영화 크루다. 다수의 구성원이 영화 제작과는 관련이 없는 학과 학생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들이 모여 활동을 하다 보니 ‘유학생활’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Q 중국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

“초기에는 두명의 팀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공모전 위주의 활동을 했는데 ‘유학생활’ 이라는 독특한 주제의 작품 때문이었는지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할 수 있었고, 주변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유학생들이 제작한 작품이 중국인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 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알지 못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팀원들을 모집해 현재의 도규 패밀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Q 활동 과정은 어떻게 되나?

“시나리오 회의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진행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4~5시간의 회의 시간도 금방 지나가 버린다.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작곡을 시작하고 스토리 보드를 작성한다. 영화 제작이 시작되면 1주일에 2회 정도 모여 촬영을 진행하는데, 촬영일 외에 여유가 되는 팀원들은 따로 모여 추가 촬영을 한다. 30분 이상 길이의 영화는 약 1개월 정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되고, 짧은 영상은 1~2주 내에도 완성한다. 영상 촬영 마무리 단계에 편집을 시작해 잘못된 영상이나 부족한 부분을 재촬영 하기도 하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은 더빙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영상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가급적 재촬영이나 더빙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Q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1월부터 한국 웹드라마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는 로맨스 웹드라마를 유학생 시점에서 제작하려 했다. 회의 과정 중 ‘화장을 하지 않는 중국 여학생들에게 한국인 여학생들이 동화 되어가고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한국 대학교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라 이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결국 본래 기획했던 로맨스가 아닌 ‘한국 대학을 다니는 한국인 여학생과 중국 대학을 다니는 한국인 여학생의 차이점’이라는 공감 영상 제작까지 기획하게 됐다.”

Q 앞으로 어떤 작품을 제작하고 싶나?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는 독립영화 크루는 도규 패밀리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 도규 패밀리에는 길게는 10년, 짧게는 2년동안 유학 생활을 경험한 팀원들이 존재하는데 다양한 관점에서 도규 패밀리만이 제작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 싶다. 유학 생활을 하다 보면 새로운 환경에서의 행복도 존재하지만 언어장애, 문화차이, 자신감 부족 등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장단점들을 직접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해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싶다.”

Q 도규 패밀리의 작품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 유학을 희망하는 사람, 유학 생활이 궁금한 사람 등 각기 다른 생각을 하면서 우리의 작품을 볼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도규 패밀리의 작품을 보며 자신들이 알지 못했던 유학 생활을 이해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의 작품을 보면서 영화 제작에 도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끝) / phn0905@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11.13(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