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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급 채용때도 M&A적 관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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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DHR코리아 전무)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임원급 (이하 임원급) 채용을 20년 가까이 해오면서 느낀 점은, 임원급이나 경영진을 외부에서 영입할 때의 기대는 인수합병을 통해 갖게 될 변화나 효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임원 채용은 사실상 사람 한 명이 고용되는 것에서 나아가 회사의 역량과 자산, 이미지에 대단한, 혹은 어떤 경우에는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를 품고 진행됩니다. 그러나 과연 인수합병을 추진할때처럼 타당성 분석, 회계법인, 로펌, 컨설팅펌을 통한 실사, 인수합병 후 통합과정까지 염두에 두고 하듯이 임원급 채용을 진행하는 회사는 극히 드물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인수합병의 뜻은, “기업의 '인수'란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취득하면서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이며, '합병'이란 두 개 이상의 기업들이 법률적으로나 사실적으로 하나의 기업으로 합쳐지는 것을 말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여기에 나온 M&A의 목적이 중요합니다. 인수합병의 목적은 “기존 기업의 내적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신규사업참여에 소요되는 기간과 투자비용의 절감, 경영상의 노하우, 숙련된 전문인력 및 기업의 대외적 신용확보, 경쟁사 인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기업의 주식 매입을 통한 M&A대비,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을 인수한 뒤 매각을 하여 차익 획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고 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을 임원급 채용에 대입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임원 채용도 이와 비슷합니다. 동종 혹은 이종업계에서 20-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한 사람이 가진 자산을 분석해보면, 하나의 회사와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업계에 대한 지적자산 즉, 기술, 해당 업종의 역사와 성공 및 실패 사례를 포함한 노하우, 경쟁사 및 향후 트렌드, 인적 자산, 그간 받은 교육훈련자산, 이로 인해 형성된 리더십과 운영 방법, 업계 평판 등 하나의 회사 못지 않은 풍부한 자산을 품고 있습니다. 물론 완벽한 회사가 없듯이 완벽한 사람이 없고, 인수합병시에도 실사를 통해 장단점(Pros & Cons) 분석을 하듯이 사람을 분석할때도 강점과 약점, 보완점, 우리 회사와의 적합성 등을 면밀히 물어보고 “인수합병 (채용)” 후에도 기대한 효과를 얻게 될지를 철저히 심사숙고하고 분석한 후 채용이 이루어지는게 좋습니다. 이 분석 과정에 후보자가 필히 참여하여 회사의 기대와 내가 기여할 내용, 입사 후 기대 성과에 대해 상당부분 일치해야 하며, 입사 후에도 이 내용에 근거하여 관리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도 100% 성공적인 채용이 된다는 보장이 없는데 이마저도 안하면 어떻게 될까요.

퇴사와 이직을 고민하거나 퇴사하여 구직시장에 나오게된 수많은 임원급 후보를 만났습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기존 회사에 어떻게 “채용”이 되었는지를 꼭 물어봅니다. 임원으로 채용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에 직면한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채용 과정이 “매우” 단순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유명 중견 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는 학교 선배가 도와달라고 해서 가게 되었다, 컨설팅펌에서 대기업 혁신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오너와 친분이 생겼고 4차 산업혁명(Industry 4.0)시대를 맞아 신사업개발이라는 중책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국내 중소기업 해외영업총괄 임원급 자리를 제안을 받았는데, 저녁 식사를 하면서 대표이사와 뜻이 잘 맞았다 등 딱히 실수로 꼬집기 어렵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선택을 한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러면 왜 단기간에 퇴사하게 되었을까요. 그 학교 선배는 알고보니 내부에서 힘이 없었고 입사만 해주면 모든 걸 맡기겠다는 말은 입사하여 보니 가능하지 않았고 필요한 정보와 아래 직원의 협조를 받지 못해 결국 성과가 나지 않았고, 이를 빌미로 선배와 함께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 심지어 선배는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너와의 친분은 왠지 든든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오너는 안타깝게도 오너의 허허실실을 꽤차고 있는 2인자를 곁에 두고 있고, 그 2인자는 외부에서 영입되어 강한 혁신 의지를 보이는 임원을 마뜩찮아합니다. 임원회의때마다 무엇을 말해도 눈치를 주고 이상하게도 오너는 힘을 실어주지 않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수개월 반복되면 자존심이 강한 후보는 결국 외부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게 됩니다. 대표이사와 저녁식사를 통해 마음이 통하여 입사하게된 후보는 알고보니 그 제품은 해외사업에 적합치 않고 국내에서만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었고 1년간 이 나라 저 나라 시장조사만 하다가 성과가 나지 않아 자의반 타의반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인수합병처럼 총체적인 분석과 논의를 통해 입사해도 위같은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임원급 채용시장은 그만큼 폐쇄적이고 정보공유가 어렵고 성과를 내기 어렵거나 중책을 맡은만큼 불확실성이 큽니다. 다만, 임원을 채용하려는 회사도 입사하려는 임원급 후보도 지금 하려는 선택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알면 알수록 실패 가능성이 적거나 쌍방이 최소한 대처 방법을 알고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간 알던 것보다 더 정확히 알아야 할 시대가 되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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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문 - 2019.11.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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