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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임원' 성공 비결은..."자신의 경력 빅데이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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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DHR International Korea 전무) 대기업 출신 임원의 이직 성공사례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국내 굴지의 기술 기업과 대기업, 벤처기업 등에서 27년간 전문분야의 탁월한 경력을 쌓은 베테랑 CTO (최고기술총괄임원)인 A후보자. 그는 국내 한 소비재 기업의 CDO (최고디지털임원) 자리를 제안받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 기업은 디지털화에 사운을 걸고 지난 수년간 회사의 IT 역량을 강화해왔고 적잖은 예산을 시스템과 인력에 투자했으나 투자대비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않았습니다. 결국 IT총괄의 자리를 CDO로 격상시키고 외부에서 최고전문가를 물색했습니다.

는 회사의 규모와 성장성, 기술분야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높은 관심이 마음에 들었지만 그간 일해왔던 산업분야와 다른 소비재 분야라 고민에 빠졌습니다.이에 A는 2주간에 걸쳐 제안을 해온 회사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가능한 상세하게 데이터적 관점에서 분석했습니다. 결론은 본인의 전문성을 고려하면 자신있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투자와 시간,이를 위한 회사 최고경영진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관련 내용을 담은 리포트를 제출하였고 이를 검토한 회사는 채용을 결정했습니다. 미리 분석한 리포트 덕에 A는 채용 후 첫 1년간 성과가 나지 않았음에도 질책을 당하지 않았고 두번째 해 이후 큰 성과가 나서 승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A임원의 성공사례처럼 이직과 구직에도 ‘자신의 빅데이터’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구직과 채용은 회사와 구직자의 필요가 서로 맞아 떨어질때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경력이 오래된 시니어분들의 재취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사회초년생이나 일반 구직자들에 비해 더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경력이 높을수록 지원할수 있는 자리가 제한적이고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을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재취업 임원급 자리는 변수가 많고 회사나 지원자 모두 고려할 사항이 많습니다. 구직자는 자신에게 잘 맞는 회사를 찾고, 회사는 필요 역량을 충분히 갖춘 인재를 적기에 뽑아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간단하고도 중요한 구직, 채용 메카니즘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구직자나 그를 채용하려는 회사 모두 서로를 될수록 더 많이, 더 깊이 알려고 노력해야 하고, 결국 구직과 채용은 이 필요 충분 조건이 맞아 떨어지면서 성립하게 됩니다.

우선, 재취업 하려는 시니어분들은 본인의 경력과 경쟁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는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재취업 이력서에 기재하는 내용을 뛰어 넘어야 합니다. 핵심은 본인의 전체 경력은 물론 자신만의 경쟁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데이터화 하는것입니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경력을 월단위로 빈틈 없이 기억에서 끄집어내어 분석해야 합니다. 근무한 회사와 직급, 직책별로 어떤 업무를 맡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이 과정에 어려움과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기간별 회사의 매출과 임직원 수, 내가 속한 팀은 몇 명이었고 각각의 역할이 어떠했는지 등이 포함될수 있습니다.

업무적 협조를 구할 수 있는 나만의 인맥과 그들의 현 위치, 주요 경쟁사는 어디였는지, 경쟁 관계는 어떠했는지, 업계 경기 상황 등도 분석대상에 넣을수 있습니다. 그동안 받았던 연봉수준과 복리후생 제도도 구체적으로 들여다 봐야 합니다. 이를 통해 구직시 어떤 업종과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 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력서는 경력의 요약본이므로 이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시간을 별도로 내어 세밀한 분석을 해보길 권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구직에 나서야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자신에 대한 데이터가 준비되면, 구직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채널에 대해서도 데이터적 접근이 중요합니다. 나의 역량과 경쟁력을 알고 있는 지인부터 크고 작은 써치펌 등 구직 기회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할 수 있으며, 되도록 면담 기회를 잡아 자신과 잘 맞는 써치펌과 채널을 하나씩 찾아서 수시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든 경력일생은 상승곡선 후 언젠가 반드시 하향곡선이 그려지게 마련입니다. 다만 그 하향곡선이 원만할지 가파를지는 자신의 역량과 채용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재취업 시니어 후보자들에게 본인의 역량에 대한 데이터적 관점에서의 구체적 분석을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가 기업 경영에 주목을 받아온지는 오래입니다. 이제는 더 나아가 ‘데이터 애널리틱스(Data Analytics)’, 즉 데이타 분석과 해석이 기업 운영에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급속한 기술발전으로 트렌드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채용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경쟁력은 데이타에 달려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여기에 깊이있는 자신만의 데이터 분석(‘Data-Deep-Dive’)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철저하게 데이터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재취업 시장에서 그 효과는 막강하다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재취업 임원 구직도 데이터가 경쟁력입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