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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goods)’ 문화 번지는 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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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오유진 대학생 기자) 최근 여자대학교를 중심으로 ‘굿즈(goods)’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대학별 굿즈는 대학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을 위해 학교 로고, 교화, 공식 캐릭터를 소재로 제작된다. 과거 대학의 굿즈는 과잠(과 점퍼), 뱃지 등 단순히 학교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을 그쳤지만, 최근에는 후드티, 팬아트, 키링 등 다양한 2차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여대 굿즈 문화의 시초, 이화여대

이화여대는 여대 굿즈 문화의 시초다. 이화여대는 ‘굿즈 여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굿즈 제작이 활발하다. 학생들은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직접 굿즈를 디자인하고 판매한다. 각종 대학의 홍보 관계자들이 직접 생활협동조합을 찾아 노하우를 전수받는다는 후문도 있다.

굿즈의 주된 소재는 이화여대의 교화인 배꽃과 곰 인형이다. 배꽃은 학교 이름인 ‘이화’이자 지덕을 연마하는 품위 있는 학생들의 정숙함과 순결함을 상징한다. ‘이화곰돌이’라고 불리는 곰 인형의 경우 학교 잠바를 입은 곰 인형, 학사모를 쓴 곰 인형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판매되고 있다. 주된 인기상품은 스노우볼 볼펜, 보틀, 뱃지, 인형, 키링 등이 있다.

숙명여대, 재학생이 직접 만든 캐릭터 ‘눈송이’ 굿즈

재학생이 직접 만든 캐릭터가 학교의 캐릭터가 된 숙명여대. 숙명여대의 캐릭터인 눈송이는 숙명인의 자부심과 미래를 향해 도전하며 늘 깨어 있는 숙명인을 소리 없이 내리는 눈송이의 아름다운 자태로 상징화한 캐릭터다. 기존에는 학교가 눈송이 캐릭터를 제작했으나, 지난 2013년 재학생이 직접 캐릭터를 리뉴얼해 ‘눈송이 Ver 2.0’을 탄생시켰다. 특히 지난해 숙명여대 창학 111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눈송이 카카오톡 이모티콘 또한 순식간에 목표 판매치였던 5만 건을 넘어섰다.

현재 눈송이는 학교 공식 굿즈는 물론 재학생이 직접 디자인하여 판매하고 있는 비공식 굿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대표 상품으로는 필통, 팔찌, 스티커, 후드티 등이 있다.

눈송이 굿즈를 구매한 숙명여대 재학생 김모(22)씨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이미 눈송이를 알고 있었는데, 직접 굿즈를 구매하며 애교심도 커졌고, 스스로 학교 홍보대사가 되어 활동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여대, 공모전을 통해 리뉴얼한 캐릭터 ‘슈니즈’로 굿즈 제작

서울여대는 최근 굿즈 열풍에 발맞춰 캐릭터 공모전을 열어 기존 캐릭터를 리뉴얼했다. 재학생이 직접 디자인한 ‘슈니즈’는 ‘슈리(swuri), 웬디(wendi), 유시(usi)’ 세 캐릭터로 이뤄진다. 이는 서울여대의 영문명인 ‘SWU’를 캐릭터의 이름과 머리 스타일로 응용한 모습이다. 또 서울여대의 상징 색상인 버건디, 노랑, 파랑으로 정체성을 표현했다는 특징이 있다.

슈리는 ‘SWU’에 ‘우리(URI)’를 합성해 만들어진 말로, ‘Smart’를 의미한다. 웬디는 ‘We’와 ‘Wonder’의 ‘N’, ‘Wonderful’의 ‘D’와 ‘I’를 병합해 만들었다. 또 유시는 ‘Us’에 ‘I’를 합성해 만들어진 명칭으로 ‘UNIVERSITY’, ‘UNIVERSE’를 의미한다.

슈니즈는 파일폴더, 뱃지, 스티커, 노트 등의 굿즈로 출시되어 있으며, 서울여대 홍보팀에 따르면 앞으로도 스프링 노트 등 다양한 굿즈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동덕여대의 ‘솜솜이’, 덕성여대의 ‘듀롱이’ 등도 학내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여자대학뿐만 아니라 일반 대학에도 대학별 굿즈 문화가 퍼져가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굿즈 문화는 수험생, 재학생, 졸업생을 중심으로 꾸준히 지속될 예정이다. (끝) /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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