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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시리즈' 접는다…'G7' 대신할 새 브랜드 상반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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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마지막으로 G시리즈 6년 만에 교체
황정환 부사장 데뷔작, 새 브랜드로 출시할 듯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시리즈'가 'LG G6'를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LG전자는 G시리즈를 대체할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고리를 끊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G시리즈의 새로운 네이밍(이름짓기)을 고심중이다. 이에 따라 G시리즈는 6년만에 교체되고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LG G7'은 G시리즈의 이름표를 떼고 새로운 이름으로 출시된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은 LG G7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프리미엄 이미지에 맞는 새로운 네이밍을 구상중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은 흥행 실적이 저조했던 만큼 새로운 이미지 구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단순히 알파벳과 숫자만을 브랜드명으로 활용함에 따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특성이나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브랜드명 교체에 나선 것을 두고 스마트폰 이미지 개선을 위한 첫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LG전자는 2012년 9월 출시한 '옵티머스G'부터 G시리즈를 프리미엄폰 브랜드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2015년 'G4'부터 2016년 ‘G5’까지 부진한 성적을 냈고 지난해 'G6'의 경우 나름 제품 경쟁력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3분기 약 3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0분기 연속 적자는 덤이었다.

부진이 지속되자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일으킬 구원투수로 조준호 사장 대신 황정환 부사장을 택했다. 업계에선 수장 교체카드까지 꺼내들만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절박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G시리즈를 대체할 신규 브랜드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MC사업본부를 맡은 황정환 부사장의 데뷔작이자 첫 시험대다.

이미 황 부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MC사업본부에서 단말기사업부장을 맡아온지라 이번 신제품에는 그의 의중이 온전히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수장 교체 후 첫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인만큼 MC사업본부가 높은 품질 구현과 함께 새로운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전자가 200만원에 육박하는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내놓은 것도 약점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스마트폰에 접목한 점은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G시리즈 브랜드명 교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브랜드명를 포함한 마케팅 전략은 항상 고민중"이라며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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