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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속의 경제史

(性속의 경제史) 육체는 억압과 학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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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담·성풍속연구가) 성행위를 죄악시하는 것은 어느 정도는 기독교의 본질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성 처녀 마리아에 관한 이야기는 설사 그것을 사실로서 받아들이는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분명 성행위를 더러운 것 또는 오염된 것으로 간주하는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예수가 무염수태를 통해 탄생했다는 주장이야말로 비 기독교인들에게는 가장 황당한 주장으로 비쳐지지만 무염수태론이나 원죄에 대한 교리들에는 확실히 성교는 부정한 것이라는 생각이 녹아 있다.

성교를 부정한 것으로 보는 생각이 물론 기독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무속에서도 그렇거니와 중대한 일을 앞두고 정신을 맑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일정 기간 동안 성교를 자제하는 것은 어찌보면 보편적 사고에 속한다. 말하자면 「목욕재계하고 부부동침을 금하며…」 이렇게 시작되는 경고들은 아직도 살아 있다.

기독교는 원천적으로 인간을 죄의 존재로 보는데 아담과 이브가 죄를 짓고 그들의 부끄러운 곳을 가리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성행위는 곧 나쁜 것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아담과 이브가 죄를 짓고 무화과 나무로 성기를 가리게 되었는데 이 성기에 대한 재인식이야말로 죄지은 상태와 죄 없는 상태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정도라고 아우구스티누스는 생각했다. 소위 원죄론과의 결합이었다.

그들이 죄악에 물들자 바로 부끄러워하게 되었다는 것이야말로 성과 죄의 관련을 증명하는 것일 바에야 이제 성은 억압의 확고부동한 대상이 되고 말았다. 성인 제롬은 밤에 깜짝 놀라 잠을 깨는 사람이라면 결혼을 해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이제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밤에 혼자 자다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지경이 되었다.

결국 성직자들에게는 순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고 점차 독신주의의 압력을 받게됐다. 교황 시리키우스는 성직자들의 부부 동침을 금하는 조치를 취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이는 오랫동안의 싸움을 이끌어냈을 뿐이었다. 성직자 독신제도는 11세기 그레고리7세 교황에 와서야 성공하게 된다고 교회사는 쓰고 있다.

아마도 독신주의가 관철된 이때쯤에 와서야 수도회는 보다 강력한 조직을 갖추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성직자의 독신문제는 길고긴 싸움을 벌인 끝에 개신교에 바통을 넘기게 될 때까지 특히 독일 교회들의 반발을 불렀다. 독일에서 종교개혁이 이루어진데는 혹 성직자 독신문제가 결정적인 기여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어떻든 기독교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이어진 길고긴 성의 방종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인간의 육체는 이제 부정당하고 학대의 대상이 되었다. 상상력이 허용하는 한 모든 성을 즐겼던 찬란한 그런 시절은 갔다. 잿빛 억압의 시대가 오고 이제 사람들은 모든 육욕적 측면을 간단히 감추고 생략해버리는 옷을 입어야 하는 등 길고긴 부정의 시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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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문 - 2019.11.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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