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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교체형 고급마스크 ‘프레카’에서 어린이용 제품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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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올 봄 미세먼지와 황사로 괴로웠던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렸죠. 이에 못지 않게 인기를 끌었던 게 바로 마스크입니다. 그동안은 기침 감기가 심할 때나 착용했던 마스크는 이제 봄은 물론 사시사철 꼭 필요한 아이템이 됐습니다. 특히 호흡기 질환을 겪고 있거나 알러지가 있는 사람,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겐 필수품이죠.

올해는 연예인들이 즐겨 쓰는 패셔너블한 마스트부터 어린이용 마스크, 필터 달린 마스크 등 다양한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중 돋보였던 건 무려 18만원이나 하는 영국의 필터 교체용 마스크 ‘프레카 플로우’였죠. 겉보기엔 비슷한 제품 같은데 필터 기능을 강화했다고 하니 강남 지역에서 갑자기 팔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 첫선을 보인 뒤 갤러리아백화점 등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한 달 만에 판매량이 250% 급등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프레카의 최고경영자(CEO)인 프랭크 보스붐 공동창업자가 20일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는 “한국시장에서 프레카 플로우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어린이용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2015년부터 어린이용 제품을 개발해오고 있었는데 인체공학적 설계 등 어려운 점이 많아 오래 걸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년엔 어린이용 제품 ‘프레카 허그’를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제일 먼저 판매를 시작하는 겁니다. 미세먼지에 민감한 한국 부모들이 프리미엄 마스크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전망에서입니다. 어른용보다 분당 환기량을 높여 아이들이 편안하게 숨 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얼굴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물이 흘러내리면서 얼굴을 감싸는 굴곡처럼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마치 안경을 쓰고 벗듯 쉽게 아이들이 착용할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보급형으로 내놓은 ‘프레카 페이스웨어’(8만8000원)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동 창업자인 최승호 프레카 대표는 “영국에서 장인들이 손으로 만드는데 34개 공정을 거친다”며 “그 품질을 고수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제조하는 보급형 마스크 ‘프레카 페이스웨어’를 내놓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프레카 페이스웨어도 생산만 동남아시아에서 할 뿐 디자인과 기술력은 프레카 제품이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다는 얘깁니다.

프레카의 계획은 어린이용 마스크뿐만은 아닙니다.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자세 교정과 운동 보조형 제품 출시까지 ‘종합 인체공학 전문 브랜드’를 추구한다고 합니다. 프레카를 함께 설립한 의사 출신의 최승호 대표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휴고 보스와 협업(컬래버레이션)한 수트와 마스크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명품 브랜드 여러 곳에서 협업 요청이 들어와 현재 진행 중이거나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프레카는 휴고 보스와 함께 수트와 마스크를 디자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스크가 패션이 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또 의사 출신으로서 어깨와 허리 자세를 잡아주는 제품, 무릎 관절을 보호해주면서 운동할 때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주는 제품 등 다양한 인체공학적 제품을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어린이용 마스크를 출시한 뒤 전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배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어린이용 마스크에 대한 기대가 커서라고 합니다. 국내에선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등에 입점했고, 해외에선 중국 면세점, 홍콩 하버시티 등에 매장을 열었습니다. 유통망을 확대하고 제품 가짓수를 늘리면 매출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산업공학 디자이너와 영국의 수트 테일러, 한국 의사 3명이 모여 만든 스타트업 회사 프레카가 얼마나 성장할지 궁금해집니다. (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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