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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여성 CEO들이 드레스를 입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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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소기업부 기자) “어머, 헐리우드의 아카데미 시상식장 아니야?” 6일 저녁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엔 드레스를 차려입은 화려한 여성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반짝거리는 칵테일 드레스에 짙은 화장과 화사한 헤어스타일을 한 멋진 여성들이 대거 등장하자 단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죠.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바로 국내 대표적인 여성 CEO들입니다. 100여명의 여성 대표들이 작정하고 ‘깜짝 변신’을 했습니다. 국내 최대 여성기업인들의 모임인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에서 주최한 송년회에 참석하기 위해섭니다. 이날의 의상 코드가 다름아닌 ‘드레스’였거든요.

여성기업인들은 오늘 행사를 위해 드레스를 대여하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 손질을 받고 화장을 하는 등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녹록치 않은 국내 경제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기업을 꾸려가면서 일 년 동안 열심히 산 본인에게 선사하는 ‘일종의 선물’이라고 할까요.

다들 여고생마냥 설레는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는 등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서로의 드레스에 대해 칭찬도 아끼지 않았고요. 무대에 올라 모델처럼 워킹도 했습니다. 왕중왕 격인 ‘베스트드레서’도 뽑았습니다.

단 하루의 일탈이긴 하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한 여성 CEO는 전했습니다. 곳곳에선 각자의 회사와 사업에 대해 묻기도 하고, 기업경영의 애로사항을 나누는 등 끈끈한 ‘자매애’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기화 서울지회장(다산회계법인 대표)은 “평소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여성 경영인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가는 시간”이라며 “재충천한 여성 기업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국내 경제를 꽃피울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끝) / likesmil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