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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리 인상설'이 힘 받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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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경제부 기자) 자산가들 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까닭입니다. 한은이 통화정책 방향을 튼 만큼 이제는 언제 또 금리가 인상될지, 그 폭은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따라 재테크 전략도 달라져야 하거든요.

최근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금융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랍니다. 언제든지 수익률이 더 높은 금융상품이 나오면 자금을 옮길 생각인 것이죠. 금리 인상을 앞둔 올 하반기부터 사실 이런 분위기는 심화됐습니다.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단기 금융상품에 돈을 잠시 맡겨놓는 겁니다. 실제 금리 인상이 단행됐지만 소비자들이 이제 추가 인상 시기를 보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는 게 시중은행 담당자들의 전언입니다.

소비자들의 이런 수요를 감안해서인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은 이달 들어 단기성 정기예금 유치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수시입출금 예금 상품에 정기 예·적금 상품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는 곳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추가 상품 가입을 유도하려는 영업 전략입니다.

전문가들도 “금리 인상기엔 금융상품 가입 기간을 가급적 1년 이내로 하고 자금을 짧게 굴리는 게 유리하다”고 말합니다. 추가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신규 금융상품으로 갈아타면서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받으라는 조언입니다.

그렇다면 추가 금리 인상 시기는 언제가 될까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5일 ‘2018년 경제 전망’을 통해서 한은이 2018년 상반기 한 차례, 하반기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내년 말 금리 수준을 연 2%로 본 겁니다.

물론 경기 회복세가 더 가팔라지고 가계부채 증가세 예상보다 더디게 줄면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내년 말 금리가 최고 연 2.5%까지 가능하단 설명입니다.

해외 IB의 절반은 내년 상반기 한은이 다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한은의 금리 인상 직후 주요 해외 IB 8곳 중 4곳이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을 예상했거든요.

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총 네 차례가 예정돼 있습니다. 1분기에는 1월 18일과 2월 27일 금통위 정례회의가 열립니다. 내년 3월 말 이주열 한은 총재가 퇴임한 뒤 차기 총재가 취임한 직후인 4월 12일에도 금통위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그 다음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둔 5월 24일에 열리고요.

이 때문에 상반기 추가 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당장 내년 1월 추가로 금리를 올릴 만큼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는 데다 이 총재 퇴임 직전이나 차기 총재 취임 직후에 금리 인상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내년 하반기에 들어선 7월 12일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에 이어 내년에 추가로 금리를 올려 한국·미국간 금리가 역전되면 이를 근거로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요. 통화정책 결정에는 대내외 다양한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일단은 경기 상황과 오는 12∼13일 열리는 Fed의 금리 결정을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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