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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해진 독감백신, 가격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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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부 전예진 기자) 4가 독감백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4가 독감 백신은 한 번의 접종으로 네 종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인데요. 올해 제약사 8곳이 한꺼번에 제품을 출시해 쟁탈전이 벌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광고 시장도 뜨거워졌습니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광고가 불가능하지만 백신은 예방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광고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독감 백신은 한해 생산한 물량을 모두 접종해야하고 남은 물량은 폐기해야한다”며 “제약사들이 접종 시즌 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다하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백신 마케팅 분야에서 선두주자는 ‘플로아릭스 테트라’를 개발한 GSK입니다.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버스 광고를 대대적으로 펼쳤고 배우 차인표를 모델로 TV 광고도 하고 있습니다. GSK는 광고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독일에서 생산한 국내 판매 1위 4가 독감백신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습니다.

국산 4가 독감 백신을 출시한 SK케미칼은 독감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스카이셀플루 4가’ 판매량 1000만 돌파를 기념한 독감 예방 캠페인 행사를 열었는데요. 주요 타겟층을 공략하기 위해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광고를 선택했습니다. 영유아 접종을 늘리기 위해 30~40대 엄마들이 자주 사용하는 앱이나 제약사 직원을 비롯한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배너광고를 시작한 겁니다.

이런 전략 덕분인지 GSK의 플로아릭스테트라는 판매 1위를 기록 중입니다.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4가도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4가 독감 백신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영유아나 노인이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무료로 맞을 수 있는 3가 백신 대신 유료로 4가 백신을 맞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마케팅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가격 경쟁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약사가 병원에 공급하는 단가와 병원이 접종수가를 더해 환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개인병원보다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 비용이 저렴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제약사들은 올해 백신 종류와 공급량이 늘어난만큼 작년보다는 공급가가 소폭 낮아졌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접종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제약사들이 마케팅에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도록 소비자에게 혜택이 직접 돌아가는 구조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끝) /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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