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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선 KTX열차에 국내서 첫 도입되는 첨단 안전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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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규 산업부 기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다음달 중순 개통을 준비중인 ‘경강선(서울~강릉)’ KTX열차에 국내 첫 기술들이 대거 도입됐다. 열차 제작을 맡은 현대로템은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별모터 제어방식을 적용하고 극저온 부품 시험을 거쳤다.

현대로템은 경강선에 투입되는 KTX열차 150량(15편성)을 제작하면서 개별모터 제어방식의 주전력변환장치를 국내서 처음으로 설치했다. 경강선 KTX에는 한 개의 편성이 10량의 열차로 구성되는데 맨 앞과 맨 뒤 열차에는 ‘동력원’인 주전력변환장치가 장착됐다. 기존 열차는 하나의 장치가 2개의 모터를 제어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열차는 하나의 장치가 하나의 모터만을 제어한다.

그동안 열차는 하나의 장치가 고장나거나 한 개의 모터가 고장나도 연쇄적으로 다른 모터나 차륜(바퀴)에 영향을 끼쳐 운행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경강선 KTX 열차는 이 장치가 고장이 나도 동력의 손실이 적어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 한반도 동서를 가로지르며 터널 34개를 뚫어 달리는 경강선KTX의 운행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열차 운행이 중단될 확률도 낮아지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돼 경제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모든 동력집중식 고속열차에는 개별모터제어방식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한 겨울 평창의 기온이 예년보다 떨어질 것에 대비해 모든 열차의 부품에 대해 영하 45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극저온 내구도 시험’을 거쳤다. 이 역시 국내 첫 시도다. 그동안 모든 열차 부품은 영하 35도까지만 견딜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품의 잔고장을 예방하기위한 조치다. 이밖에 장애인의 승하차시 불편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도록 국내 처음으로 열차 입구에 휠체어 전용 경사로를 설치했다.

현대로템은 고속열차가 터널을 지날때 생기는 소음과 진동을 감소시켜 안락한 운행이 가능하도록 ‘열차풍’에 최적화된 형상의 차세대 고속열차 EMU250을 개발 중이다. 아쉽게도 경강선 KTX에는 이 기술이 적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 운행될 EMU250은 국내 첫 동력분산식 열차로 앞이나 뒤에서 끌어주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열차마다 동력장치가 있어 공간을 절약하고 가속과 감속 성능도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끝) /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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