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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이 대세가 된 광고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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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생활경제부 기자) 협업(컬래버레이션). 음악·패션업계 뿐 아니라 광고업계에서도 대세입니다.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시선을 끌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제조직매형(SPA) 브랜드 H&M이 베르사체, 겐조 등 업체와 협업 컬렉션을 내면 출시일 전날 저녁부터 소비자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섭니다. 최근 H&M은 디자이너 어덤(erdem)과 협업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대중가수인 비는 트로트 가수 태진아와 협업해 앨범을 내 화제가 된 적이 있고, 식품업체인 오리온은 치토스 초코파이 등 제품을 패션업체와 협업해 옷 디자인에 녹여내기도 했죠.

광고업계에선 어떨까요. 최근 광고계에서는 영화감독, 댄서 등 다른 업종 인물들이 광고 기획 초기단계부터 출시 디자인 등 과정에 참여하는 ‘토탈 컬래버레이션’이 인기입니다. 과거 단순히 출연하는 정도였던 소극적 협업에서 더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는 건데요.

겐조 퍼퓸의 향수 신제품 ‘겐조 월드’ 광고가 대표적입니다. 영화 ‘허(her)’의 메가폰을 잡은 스파이크 존즈 감독과 가수 시아(Sia)의 ‘샹들리에’ 뮤직비디오 안무를 연출한 안무라 라이언 헤핑턴이 공동작업해 만든 영상광고인데요.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강하고 사랑스러운 여성’이 제품 콘셉트 입니다. 제품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그려내기 위해 파티장에서 조용히 연설을 듣고 있던 여주인공이 밖으로 갑자기 뛰쳐나가 제멋대로 춤을 추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이 광고는 2017 칸 라이언즈 국제 광고제에서 ‘티타늄 라이언’ 등 8개 부문을 수상하고, 인터넷에서는 조회수를 1000만건 이상 올렸습니다.

2017 칸 라이언즈 국제 광고제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 그랑프리를 수상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캠페인도 협업 광고입니다. 브랜드 철학인 ‘독창성’을 대표하는 인물들과 협업해 각각 영상을 찍었습니다. 광고에서는 모델 켄달제너, 래퍼 스눕독, 영국의 힙합 가수 스톰지, NBA 농구선수 카림 압둘 자바 등 예술, 스포츠 분야 스타들이 출연해 자신이 생각하는 독창성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스눕독은 자신의 앨범인 ‘도기 스타일’ 영상을 광고에서 보여주고, 켄달 제너는 보티첼리가 그린 명화 ‘비너스의 탄생’을 모티브로 포즈를 취하는 식입니다. 이 영상은 공개 이틀만에 인터넷에서 조회수 1500만건 이상을 올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에서 이탈리아 사진작가인 파올로 라엘리와 협업해 ‘윈터 러버스(winter lovers)’ 광고캠페인을 제작했습니다. 파올로 라엘리는 분홍·보라 빛을 사진에 입혀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연출하는 작가입니다. 아이더 측은 젊고 세련된 감성을 광고에 입히기 위해 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에는 아이더 모델인 박보검과 파올로 라엘리가 등장합니다. 파올로 라엘리는 내레이션으로도 등장하고, 영상 감독 부터 연출, 편집까지 참여했습니다.

서로 다른 영역이 만나 스파크를 일으키는 게 협업의 매력입니다. 앞으로는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협업이 일어날 지 기대되네요. (끝)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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