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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에이즈' 사태에 주목받는 항 HIV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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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부 전예진 기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숨기고 채팅앱에서 만난 남성들과 성매매를 해온 20대 여성이 부산에서 적발되면서 에이즈 치료제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이즈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돼 면역력이 저하되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HIV에 감염되면 체내 면역세포인 CD4 양성 T-림프구가 파괴돼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감염성 질환과 종양이 발생해 사망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의 에이즈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HIV 감염자는 2015년 1152명보다 47명 증가한 1199명으로 4.1% 증가했습니다. 에이즈 치료제 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습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HIV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213억원대에서 올 상반기 320억원대로 70% 이상 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다양한 기전의 에이즈 치료제를 출시했습니다. 국내 처방액 1위는 길리어드의 ‘스트리빌드’입니다. 최근 GSK가 출시한 ‘트리멕’이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GSK는 1987년 세계 최초의 에이즈 치료제인 ‘지도부딘’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이즈 치료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제약사들이 부작용이 덜하고 효과가 좋은 치료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에이즈에 대한 고정관념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평생 약을 먹으면서 면역력을 유지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에이즈=시한부’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에이즈를 불치병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보고 치료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완치는 여전히 불가능합니다.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약에 내성이 생기면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전세계 제약사들이 내성이 없는 HIV 완치제 개발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제약,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에이즈를 정복하는 날이 언젠간 오겠지요. (끝) / ac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1(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