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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캐나다 토론토에 '미래도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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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국제부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캐나다 토론토 등에 미래형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와 BBC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파벳의 도시개발 사업 담당 자회사인 사이드워크 랩스(Sidewalk Labs)는 캐나다 토론토 호숫가에 있는 낙후된 키사이드(Quayside) 지역 12에이커(약 4만8500㎡)를 21세기에 맞는 스마트 도시 ‘사이드워크 토론토’로 개발하기로 하는 계약을 토론토시와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자동차 운영을 금지하는 대신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오가고 보행자를 감지해 신호등이 조정되며 지하에 화물을 나르는 로봇이 다니는 콘셉트다. 자전거길은 겨울에도 따뜻하게 유지되고 주택은 모듈 형식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빠른 와이파이(wi-fi)도 도시 전역에서 제공된다. 알파벳은 1000여명이 근무 중인 구글 캐나다 법인을 이곳으로 옮겨오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이 도시는 800에이커(약 324만㎡)까지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10억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사이드워크 랩스 측은 사업계획 구상과 초기 테스트 목적으로 5000만달러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들의 도시 구상이 제대로 실현되려면 토론토시가 현재 있는 건축, 교통, 에너지 등에 관한 각종 규제를 상당히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마트 도시의 기술을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선 대량의 데이터를 가공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사이드워크 랩스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공원 벤치부터 쓰레기통이 넘치는 것, 주택의 소음이나 오염 수준 등을 모두 모니터하는 센서를 수백만 개 설치할 계획이다. 도시에 열선을 설치하고 소규모 지역발전 방식을 채택하는 등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고,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적 서비스와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2015년 사이드워크 랩스를 설립한 댄 닥터로프 대표(전 미국 뉴욕시 부시장)은 “우리의 목표는 듣고 이해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공동체의 대화로 풀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야심찬 계획을 추진할 만한 정치적 신뢰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드워크 토론토는 어떻게 도심의 삶이 더 싸고 편리하고 건강하고 푸르며 공정하고 그러면서도 재미있을 수 있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파벳은 이번 프로젝트가 기술과 데이터를 현실사회에 적용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이사회 의장은 지난 17일 “우리에게 이 도시 개발 계획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며 “지난 10여년간 기술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가에 관해 고민한 내용을 집대성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끝) /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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