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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노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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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윤 리더스컴 대표)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재능은 좀 부족한 것 같고, 죽어라 노력하면 가능할까요?"

젊은 사업가 지망생에게 받은 질문이다. 나는 성공에 있어 재능과 노력의 상관관계를 경험적 데이터로 축적하고 있다. 가령 회사 경영 중 만난 수많은 업체와 직원들과 함께 한 내용들과 여러 아티스트를 인큐베이팅하면서 얻은 교훈들이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나눠보면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천부적인 재능이 있고 성실하기까지 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다수 성공하거나 자리매김한다. 그리고 기회도 여러 번 찾아온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환경적 제약이나 밑바닥을 경험한 친구들일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경험하고 깨달은 바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고지에 올라서도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 완만한 곡선을 탈 줄 아는 노하우도 자연스레 가지게 된다.

다만 이런 사람들이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거의 회사나 상사 또는 파트너를 잘못 만나는 경우이다.

둘째, 재능은 있지만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이런 사람들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다. 정말 운 좋게 한번 재능을 펼쳤는데 대박이 나서 그 흐름을 끌고 가는 사람들이 있긴 있다. 하지만 한 순간 재능을 보여줘서 이목을 끌 수는 있지만 항상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즉, '반짝'하고 마는 것이다. 꾸준히 실력을 연마하여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콘텐츠를 많이 쌓아야 하는데 성실하지 못한 바람에 망치는 경우다. 재능만으론 금방 총알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성공에는 동기부여가 아주 중요하다.

셋째, 재능은 없는데 성실한 사람이다. 이 또한 운칠기삼이다. 재능은 없지만 꾸준히 하면서 경력을 쌓고 인정받는 경우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대다수 자기가 좋아하는 것보다 그것을 도와주는 정도로 머무는 일이 잦다. 예를 들면 디자이너에서 기획으로, 세일즈에서 마케팅으로 젖어드는 정도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롱런'하고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바로 끝없는 '결핍' 때문이다.

넷째, 재능도 없고 노력도 안하는 사람이다. 이들의 결말은 뻔하다. 그런데 솔직히 정말 주변에서 많이 만난다. 희극적인 것은 이들의 공통점이 원대한 꿈으로 똘똘 뭉쳐 있다는 점이다.

하나같이 자존감은 강하고 남에겐 지기 싫어한다. 그러니 매사 행동보다 말이 앞서고, 불평불만은 입에 달고 살며 남을 비판하는데 몰두한다. 또 눈은 높아서 스타일이나 퀄리티만 추구한다. 이런 사람들은 "내 안의 열정은 살아 숨쉰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런데...'열정'이란 다른 말로 하면 곧 노력이고 성실이다. 따라서 이들은 결코 잘 될 수 없는 부류다. 그저 평생 '한량'으로 남탓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갖는다.

여기서 묻는다. 과연 당신은 어디에 해당하는가? 만약 당신이 사업을 한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또 파트너를 그리고 직원을 원한다면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가? 진지하게 짚어볼 문제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