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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선수 음주폭력으로 '벌금 1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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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박상익 국제부 기자) 일본 프로야구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 야마구치 슌(30)이 음주 폭력으로 제제금 1억엔(약 10억원)을 물게 됐습니다. 지난 18일 이시이 사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야마구치는 “경솔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야마구치가 징계를 받은 것은 지난 7월 일어난 폭력 행위 때문입니다. 7월 11일 생일을 맞아 지인들과 식사를 하던 그는 손을 다쳐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날 술에 취한 야마구치는 병원 문을 부수고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며칠 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요미우리 구단은 야마구치를 전력에서 제외했습니다.

야마구치가 경찰 조사와 피해자 합의를 마친 뒤 구단은 이날 징계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잔여 시즌 출장정지와 더불어 감봉 처분을 내렸습니다. 구단 측은 정확한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벌금과 감봉을 포함하면 1억엔을 넘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관측입니다.

이처럼 초고액의 제재금을 받은 이유는 감봉과 벌금을 보수의 300분의 1로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활약했던 야마구치는 자유계약(FA)으로 요미우리와 3년 7억엔에 계약했습니다. 일본 최고 명문 구단으로 품격을 중시하는 요미우리로선 선수의 일탈 행위를 가벼이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요미우리는 과거 소속 선수가 야구 도박에 베팅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음주운전이나 도박, 승부 조작, 약물 복용 같은 추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징계 수준은 사안에 500만~1000만원, 출장 정지도 10~30게임이라 다른 나라 프로야구보다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징계가 능사는 아니라지만 이번 야마구치의 사례가 한국 프로야구에도 타산지석이 되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끝)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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