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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받으면 망가지는 자전거 헬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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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상 중소기업부 기자) 국내 최대 자전거 커뮤니티인 도싸(corearoadbike.com)에서 화제가 된 글이 있었습니다. 미국 유명 자전거 브랜드 ‘스페셜라이즈드’의 상위 브랜드인 ‘에스웍스’에서 내놓은 변색헬멧(사진·모델명 ‘에스웍스 이베이드 헬멧 토치 에디션’)이 제대로 변색이 되지 않아 구매자가 사후처리(AS)를 요구했는데도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시글이었습니다.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기념해 발매된 토치에디션 변색헬멧의 가격은 26만원입니다. 온도에 따라 주황색에서 노랑색으로 바뀌는 것이 특징입니다. 섭씨 22도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때에는 주황색, 온도가 높아지면 노랑색으로 변해 라이더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건의 발단은 이렀습니다. 변색헬멧이 제대로 변색이 되지 않는다는 인터넷 글을 본 도싸의 한 회원이 자신이 보유한 변색헬멧의 변색성능도 확인해봤습니다. 냉장고에 넣었다 꺼내보아도 색상이 바뀌질 않더랍니다. 이에 대해 판매 대리점에 보상을 요구했더니 대리점주로부터 “자외선에 노출되면 제대로 변색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전거 헬멧이 야외용이 아닌 실내용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자조하던 회원은 지난 2일 ‘해당 헬멧을 부셔 버리기로 했다’는 글을 마지막으로 현재 관련된 모든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입니다.

토치에디션의 변색 성능 문제와 사후관리에 관한 내용을 스페셜라이즈에 문의해 봤습니다. 그러자 “글로벌(미국 본사)에 확인하는 중”이라며 “본사의 공식 입장이 있기 전까진 그 어떤 내용도 답변 드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 제품이 실내용은 아닌 것이 맞느냐”고 질문하자 담당자는 “당연히 야외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야외용 제품이 맞다면 자외선에 노출되는 정도는 충분히 예상을 하고 제품을 기획했을 겁니다. 인터넷에는 도싸 이외에도 변색헬멧의 변색기능이 소실됐다는 게시글을 여럿 찾을 수 있습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변색헬멧은 정말 실내에서만 기능을 유지하는 제품일까요. 스페셜라이즈드 미국 본사의 답변이 궁금해집니다. (끝) /idol@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