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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맨해튼 허드슨야드로 본사이전… 20년간 임대료만 1조4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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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심기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본사를 뉴욕 맨해튼의 새로운 부동산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허드슨야드(Hudson Yards)로 옮긴다. 글로벌 금융회사가 밀집한 맨해튼 미드타운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운용자산이 5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블랙록이 2023년부터 20년간 본사로 쓰기로 한 건물은 58층 높이의 ‘50허드슨야드’로 2022년 완공되면 맨해튼에서 네 번째로 높은 오피스빌딩이 된다.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서쪽의 허드슨 강변에 인접한 지역을 개발하는 허드슨야드 프로젝트에는 총 250억달러가 들어간다. 미국 역사상 규모가 가장 큰 민간 부동산 사업이다. 맨해튼 8번 애비뉴를 기준로 허드슨 강변까지 서쪽 일대, 30~42가 사이까지의 45블럭을 포함하고 있다. 뉴욕시의 펜스테이션 철도차량 기지를 복개하고, 주변의 낡고 오랜된 건물과 공장부지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뉴욕시가 도심 재건을 위해 2005년 대규모 사업을 허용하며 개발에 착수했다. 2024년까지 20년간 50층이 넘는 고층빌딩 16개를 포함, 새로 60여개가 넘는 건물이 들어서면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바꿀 예정이다. 주거용 고층 아파트를 비롯해 100만스퀘어피트의 쇼핑몰과 호텔, 예술센터, 공립학교와 시민편의를 위한 야외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프로젝트가 끝나면 하루 평균 6만5000명의 방문객이 유입되면서 맨해튼은 물론 뉴욕 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허드슨야드 지역은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블랙록 외에도 미국 명품업체 코치와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 보스턴컨설팅 등도 이 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기로 했다. 허드슨 강변의 쾌적한 환경조건 외에 미드타운 금융가보다 훨씬 저렴한 임대료도 기업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블랙록이 지불하는 사무실 임대료는 20년간 12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최초 5년간은 매년 5080만달러를 내고 이후 단계적으로 임대료가 인상된다. 평방피트당 60달러에서 시작해 74달러까지 올라간다. 현재 평방피트당 84달러 안팎인 미드타운의 임대료보다 약 30% 저렴하다.

블랙록은 이번 본사 이전으로 뉴욕시로부터 2500만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았다. 대신 7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10년간 2700명의 현재 고용을 유지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끝)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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