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그러나 이에 대해 색다른 분석을 내놨다. 미국인들이 ‘3차 세계대전’을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검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적으로’ 북한과 시리아 사태 등 일련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WP는 구글 트렌드에서 ‘World war 3’가 아닌 ‘World war three’의 조회기록을 분석하면 최고점은 2006년 7월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당시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공화당)이 “테러리즘과의 전쟁이 ‘제3차 세계대전(the Third World War)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벌어진 반응이라는 설명이다.
또 ‘World war 3’라는 단어의 검색횟수를 날짜별로 분석한 그래프를 보면 2015년 말에 급속히 상승하는데 이는 힙합 래퍼 구찌 메인이 발표한 새로운 앨범이 ‘World War 3’였기 때문이다. 실제 ‘World War 3’를 ‘도널드 트럼프’와 연관해서 검색한 횟수는 상대적으로 매우 낮게 나타난다고 WP는 전했다.
게다가 따옴표(“”)없이 3차 세계대전(World war 3)을 검색하면 매년 봄에 주기적으로 조회수가 급증한다며 이는 매년 각 학교에서 학생들이 역사시간에 세계대전을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검색할 때도 마찬가지 패턴을 보이는데서 확인할 수 있다.
WP는 시리아에 이어 북핵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과연 전쟁으로 이어질 것인지를 찾아보려는 사람들이 최근들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맥락(context)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3차 세계대전’이 어느 지역에서 가장 많이 검색됐는지를 확인해보면 1위는 놀랍게도 필리핀이었다. 이어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순이었다. 미국은 8위, 러시아는 26위였다. 영어권 국가가 검색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의외의 결과다. 한국과 일본은 순위에 없었다. 중국은 당국에 의해 구글의 검색서비스가 차단된다. 검색지역을 미국으로 한정하면 1위는 알래스카였다. 테러 혹은 전쟁발발 때 제1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뉴욕은 44위, 수도 워싱턴은 50위로 꼴찌수준이었다. (끝)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