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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일본 취업 성공한 한국인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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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일본 취업은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 다만, 대졸신입사원의 평균나이는 21~26세가 대부분이기에 불필요한 스펙쌓기를 위해 휴학을 자제해야 한다”

5일 KOTRA가 개최한 ‘글로벌 취업환경 설명회’에 참석한 강민정 KOTRA 일본무역관 K무브 팀장은 지난해 KOTRA가 개최한 글로벌 취업상담회를 통해 일본기업에 입사한 146명의 한국인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2015년에는 이 행사를 통해 125명이 일본기업에 취업됐다) 강 팀장은 ”일본기업은 지원자의 인성,잠재력,오랫동안 장기적으로 일할 사람인지를 보고 뽑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기업들의 외국인 채용 수요가 많은 업종은 IT와 서비스산업이다. 일본은 마이넘버 도입과 스마트폰 확대로 SW,앱 개발 수요가 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발표에 따르면 “2020년엔 IT인재 20만명이 부족할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베정권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로봇 산업에 대한 인재 수혈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로 인해 방일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채용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임금수준이 높지않고 높은 능력의 어학능력이 요구된다. 강 팀장이 소개한 각 분야별 일본취업 성공사례를 짚어봤다.

◆사례1. 일본 제조업 신입종합직

일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에 입사한 최모씨(단국대 경영·26)는 일본어 능력이 최상이었고 영어와 컴퓨터활용능력이 뛰어났다. 현대종합상사 도쿄법인에서 6개월간 인턴십을 한 경험이 특기사항이었다. 또, 농업기계를 생산하는 쿠보타에 입사한 이모씨(동국대 정치외교·25) 역시 일본어 능력은 최상이었다. 그는 일본기업이 좋아할 입사후 10년간의 포부와 계획을 잘 서술하여 현재는 회사의 인사부서에서 채용을 맡고 있다.

강 팀장은 “문과를 나온 이둘의 공통점은 일어능력이 최상급이었다“며 ”일본인 직원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정도의 언어실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이가 25~26세로 연령제한이 있고 면접시 대학 4학년이라는 응시제한을 두는 기업이 많다는 것도 일본기업 채용 특징이다. 이력서와 면접에선 자신의 인성과 포부, 성장가능성에 깔끔한 매너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사례2. 일본 제조업 신입기술직

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과를 나온 김모씨(28)는 지난해 일본의 자동차 부품사인 덴소에 합격했다. 이공계출신이지만 그의 일본어 능력은 상급이었고 컴퓨터 활용능력이 탁월했다. 특기사항은 한국 2차전지 기업에서 2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에 입사한 박모씨(서울산업대 신소재 공학·26)는 일본어 수준은 N2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였지만 학부생으로 반도체 소재 논문을 작성할 정도의 전공에 대한 지식을 쌓은 것이 강점이었다.

강 팀장은 “이공계생들의 기술직 입사는 문과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다”며 “일본의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이공계인재가 많이 필요하여 일본어 능력이 다소 합격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용기업에 대한 신규제품, 핵심연구분야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지원기업에 기여할수 있다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사례3. IT신입

서울산업대 도예과를 나온 이모씨(26)는 예술대 출신이었지만 뛰어난 일본어·영어능력으 바탕으로 DMM닷컴에 입사했다. 그는 일본 오사카에서 1년간 워킹홀리데이 경험과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바탕으로 IT기업 신입종합직에 합격했다. 국민대 일본어학과를 나온 채모씨(25) 역시 IT기업인 소프트뱅크에 입사했다. 채모씨는 일본대학 교환학생으로 1년간 생활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강 팀장은 “일본의 IT기업은 IT능력보다는 일본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잠재력을 보고 뽑는다”며 “학력이나 전공의 진입장벽이 낮기에 일본인과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특성을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례4. IT개발직

SW개발인재에 대한 일본기업의 수요는 매우 높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일본어 능력과 일정수준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면 우량기업 취업이 유망하다고 강 팀장은 전했다. 특히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소지시 비자취득도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아주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방모씨(26)는 일본어 능력이 N1수준이었지만 SW개발 5년의 경력을 가지고 IBM솔루션에 입사했다. 그는 IT기업 개발 테스트분야 2개월 인턴과 시스템 프로그래밍 경험을 면접때 어필했다. 문과출신의 정모씨(27)는 홍익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지만 일본의 음원차트 기업인 오리콘에 입사했다. 그는 자바,데이터베이스 설계 등 SW개발능력을 보유한 특기가 있었다.

◆사례5. 호텔업 신입

후지타관광에 입사한 강모씨(충북대 식품공학·25·여)는 일본 교환학생을 통한 1년 경험과 봉사활동, 장기 아르바이트 근무를 통한 서비스 정신을 어필하여 입사했다. 일본어 능력은 상 수준이었지만 영어회화 능력 또한 상 수준이었다는 강점이 있었다. 리가로얄호텔에 입사한 길모씨(대진대 행정학·25) 역시 일본어 능력와 영어능력이 상 수준이었고, 일본 교환학생 1년 생활 경험을 면접때 어필했다.

강 팀장은 “호텔업은 최상의 일본어 실력보다는 영어,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 대응능력이 더 중요하다”며 “노동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고 뽑는다”고 말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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