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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삼성메디슨 사장에게 온 어느 주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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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바이오헬스부 기자)“사람을 살게 하는 희망 바로 그것이 지금 아무리 지치고 어려워도 살게하는 힘의 원천입니다. 저는 금번 주주총회 때 사장님의 말씀에서 그런 희망이라는 살맛을 맛보았습니다.”

지난해 9월 삼성메디슨 주주총회가 끝나고 전동수 사장(사진)에게 충청도에 사는 한 주주로부터 친필 편지가 왔습니다. 당시 주주총회에서는 삼성메디슨의 잇따른 실적부진에다 매각설까지 나오면서 격앙된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일부 주주들은 삼성메디슨을 공개 매각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전 사장은 30여분의 시간을 할애해 사업 현황과 전략을 주주들에게 상세히 발표했습니다. 그는 제품 경쟁력 강화, 대형병원 판매 비중 확대 등 5대 전략을 가지고 사업을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 전 사장의 열정에 감동한 주주가 편지를 보내온 것입니다. 전 사장은 휴대폰으로 이 편지를 찍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24일 6개월만에 찾은 주주총회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삼성메디슨이 2년만에 분기 기준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전 사장은 주주의 편지를 일부 공개하면서 주주들의 지지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일한 결과 분기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1년 삼성에 인수된 초음파 기기 전문기업 삼성메디슨(옛 메디슨)은 한때 매출이 3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삼성에 인수된 이후 2000억원대로 매출 규모가 줄었습니다. 영업손실도 200억원대로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전 사장은 지난해 약속한 5대 전략을 추진해 4분기에 영업이익률 9.8%를 올리는 등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자신했습니다.

전 사장은 초음파 기기에서 중요한 장치인 프로브(피부에 밀착해 초음파를 발생시키는 기구)의 수율도 90% 이상으로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80%대인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세계 제일의 반도체 기업이기도 한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흡수했다는 게 전 사장의 얘깁니다. 그는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내고 일류화를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등 올해도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끝) /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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