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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사랑' 최성수…시(詩)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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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연 문화부 기자) ‘풀잎사랑’으로 잘 알려진 가수 최성수가 지난 21일 디지털 싱글 ‘봄 시가미다방(詩歌美茶房)’을 발표했습니다.

봄에 어울리는 시(詩)를 곡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타이틀곡은 ‘다시 오는 봄’과 ‘술 먹게 하는 봄밤’입니다. 각각 시인 도종환(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재효의 시를 노래로 옮겼습니다. 그는 “멋들어진 표현으로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내는 시인들의 노고에 헌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싱글을 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인들과 특별한 인연은 없습니다. 최성수가 먼저 연락해 시에 곡을 붙여도 되는지를 물었고, 시인들은 흔쾌히 그의 작업에 동의해 줬다고 합니다.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이 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니 눈물이 납니다/ 다시 오는 봄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니 눈물이 납니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다시 오는 봄’는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시입니다. 여기에 최성수가 반복되는 운율과 리듬,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붙였습니다. 곡을 발표하기 전부터 공연 등을 통해 대중에게 들려줬는데, 새로운 대표곡으로 손색없다는 반응을 얻었다고 하네요.

이 노래를 통해 노래에서 ‘가사’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노래에서 ‘멜로디’가 중요한가, ‘가사’가 중요한가에 대한 오랜 고민이 있었는데, 이 노래는 역시 가사의 힘이 크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술 먹게 하는 봄밤’은 권재효 시인의 시에 프렌치풍 멜로디를 붙인 곡입니다. 우리 언어가 지닌 멋과 은유를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을 차용해 표현했습니다.

앞으로도 최영미, 고은, 안도현, 김용택, 박종인, 마종기, 이해인 등 많은 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드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는 “최영미 시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와 박종인 시인의 ‘미술관에서 애인을 삽니다’에도 곡을 붙여놨다”며 “올해 꾸준히 싱글 앨범을 낸 뒤 연말에 10년 만의 정규 앨범 11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끝) /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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