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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바이오 벤처기업이 투자를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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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바이오헬스부 기자) 벤처캐피털(VC)의 바이오 벤처기업 투자금액은 2013년 1463억원에서 지난해 4686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를 받지 못하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많습니다. 도대체 어떤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투자를 받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바이오 벤처기업의 투자 요건으로 ‘기술 차별성’과 ‘진도관리’를 꼽았습니다.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지난 21일 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경바이오헬스포럼’에서 “바이오 벤처기업 투자 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의 차별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약·바이오는 산업의 특성상 선점효과가 큽니다. 사람의 생명에 영향을 주는 산업인 만큼 먼저 나와 효능과 안전성 정보가 쌓인 제품의 수요가가 더 높기 때문입니다.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자체 기술이 기존 제품의 부족한 부분들을 어떻게 보완하는지, 경쟁자들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제품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 신 본부장의 조언입니다.

진도관리 능력 역시 중요한 투자 요인입니다. 진도관리란 임상시험, 기술 상용화 등의 단계에서 결과를 얻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뜻합니다. 신약개발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다른 산업에 비해 매출과 수익을 빠르게 낼 수 없기 때문에 개발단계에서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입증해야 합니다. 신 본부장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 이후에는 임상시험 등으로 비용이 점차 증가한다”며 “바이오 벤처기업은 개발 진행 단계별로 전략을 짜고 투자자들에게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도 진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황 상무는 “각 개발 단계별로 비용을 파악해 전략적으로 투자를 받아야 한다”며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보다 장기적으로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끝)/tkfcka7@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