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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통령' 캐리가 비정규직? "방송 진출 위해 캐리 역할 그만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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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연 문화부 기자) 어린이들에게 ‘캐통령(캐리와 대통령의 합성어)’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유튜브 채널 ‘캐리앤토이즈’의 진행자 캐리(강혜진·28)를 아시나요? 지난 17일 갑작스럽게 캐리 교체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만 명에 이르는 구독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각에서는 “비정규직이었던 캐리 언니가 해고됐다”며 ‘동심파괴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캐리앤토이즈, 캐리앤북스, 캐리앤플레이, 캐리앤송 채널을 운영하는 캐리소프트 관계자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강혜진 씨가 방송계 진출을 위해 캐리 역에서 스스로 하차했다”며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2대 캐리 김정현 씨(24)가 강씨의 뒤를 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씨는 캐리소프트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이어 “경영진은 강씨의 하차를 계속 만류했으나, ‘방송인’의 꿈을 위해 뜻을 접지 않았다”며 “오는 5월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연예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를 다니던 강씨는 기업 행사에서 사회(MC)를 보며 용돈을 벌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권원숙 씨(현 캐리소프트 대표)의 눈에 띄었고, “‘토이 언박싱 채널’을 개설할 예정인데 진행자를 맡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유튜브 방송 제작에 뛰어들었습니다. 권 대표는 2014년 8월 강씨와 함께 첫 영상 제작을 시작하고, 10월 캐리소프트를 설립했습니다.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40만명에 달할 정도로 아이들 사이에선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캐리소프트 측은 “강씨가 무명이었던 자신을 ‘캐리’로 발탁해 성장시켜준 회사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오는 4월 말 캐리소프트를 퇴사해 방송계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씨는 KBS, EBS 등의 방송사 및 CJ 다이아TV, 트레저헌터 등의 MCN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5월 이후 모 방송사 TV 프로그램 사회자로 새롭게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씨에 이어 ‘캐리’로 활동하게 된 ‘2대 캐리’ 김정현 씨는 유명 미인 선발대회의 입상자 출신입니다. 캐리소프트 측은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이면서 대가족 가정에서 자라 예의가 바르고, 평소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2대 캐리로 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981년부터 2013년까지 32년 동안 25명의 ‘뽀미 언니’를 배출한 MBC의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처럼, 무명이지만 가능성이 큰 미래의 캐리 언니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스타로 육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캐리소프트는 중국인 쉬리나(石丽娜·24)씨를 중국에서 활동할 ‘갈리’(凯利·중국발음으로 ‘캐리’)로 선발했습니다. 갈리는 2월 중 중국에서 데뷔합니다. 지난해 8월 중국 동영상 사이트 요쿠에 중국어 콘텐츠 채널을 개설해 3억 뷰를 기록하는 등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 스튜디오를 둔 중국 기업과 손잡고 중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는 캐리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51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MCN 업계 중에서는 유일하게 흑자를 낸 기업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체 캐릭터인 ‘캐리’ ‘캐빈’ ‘엘리’를 기반으로 동영상 이외에 MD 사업, 공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결과입니다. 올해는 중국, 일본에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는 한편, 오는 3월 말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키즈카페 1호점 개설할 예정입니다. (끝)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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