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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고수도 솔깃한 포인트 '꿀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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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금융부 기자) 신한 KB 하나 등 각 금융그룹이 내놓은 계열사 통합 멤버십 서비스가 빠르게 진화하면서 발 빠른 소비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통합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하면 대출금리를 낮추고, 통신비를 줄이는 등 쏠쏠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입니다.



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포인트는 신용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일정 비율로 꼬박꼬박 쌓입니다. 여기에 은행을 포함해 증권회사, 저축은행, 보험회사, 캐피털회사 등 비(非)은행 계열사의 금융상품에 가입하거나 금융 거래를 해도 추가로 포인트가 적립됩니다.



하나금융그룹을 시작으로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등이 잇따라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전체 가입자 수는 빠르게 늘었습니다. 각 금융그룹이 적극적으로 대규모 마케팅을 펼친 영향입니다.



하지만 멤버십 포인트를 현금입출금기(ATM)를 통해 인출할 수 있다는 현금성과 임직원 네트워크에 의존한 영업만으로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입자 수를 늘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금융그룹들은 보다 실질적인 소비자 혜택을 고민하고, 추가하기 시작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회사와 업무 제휴를 맺고, 멤버십 포인트로 대출이자를 갚도록 하는 등의 시도가 대표적입니다.



KEB하나은행은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를 연계한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의 10%까지 연 0%의 금리를 적용하는 게 특징입니다. 하나금융의 통합 멤버십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통해 대출이자를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입니다. 물론 대출 자격 요건은 있습니다. 공무원이나 교직원, KEB하나은행이 선정한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 등이죠.



신용대출 상품인 만큼 은행 입장에서도 대출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제로(0) 금리가 적용되는 한도는 최대 200만원이고, 제로 금리 적용 한도 초과분에 대해선 정상 금리가 반영됩니다. 단기간 급한 돈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는 귀가 솔깃해지는 금융상품입니다.



KB금융도 최근 LG유플러스와 업무 제휴를 통해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리브 메이트의 소비자 혜택을 확대했습니다. 리브 메이트 앱(응용 프로그램) 로그인 한 번으로 LG유플러스의 비디오 포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데다 리브 메이트의 포인트인 포인트리로 LG유플러스 통신비 납부와 스마트폰 구매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답니다.



KB금융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앞으로도 포인트리 활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라고 합니다. KB금융은 포인트리를 현금으로 출금하는 일도 기존 국민은행 ATM 외에 KB증권, KB저축은행 계좌로도 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위비멤버스의 포인트인 위비꿀머니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위비꿀머니를 적립해주는 KT 연계 통장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과 제휴한 KT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우리KT꿀데이터통장으로 통신비를 자동 이체하면 10개월간 2만꿀씩 총 20만꿀(1꿀=1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 거래 수수료도 일정 부분 면제받을 수 있고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다 금융그룹들도 단순 가입자 수가 아닌 실제 이용자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는 추세라 앞으로도 참신한 통합 멤버십 서비스 혜택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끝)/kej@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