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인을 살펴보기에 앞서, 선정 과정도 궁금하실 텐데요. 해양수산부는 사료와 논문, 연구자료 등을 토대로 총 225명을 먼저 발굴했다고 합니다. 이후 해양역사·문화 분야 전문가들과 수차례 회의를 거친 끝에 역사적 중요성, 국민 인지도, 국민에 귀감이 되는지 여부 등을 판단해 20명을 1차 선정했답니다. 또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온라인 공모를 실시하고 한국사학회, 역사학회 등 주요 역사관련 학회의 검증 과정을 거친 끝에 최종 17인을 확정했습니다.
최종 선정된 인물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해상왕 장보고 등 유명 위인뿐 아니라 해상에서의 활역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중요한 위인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17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근초고왕(?~375)
백제 13대 왕. 서해를 제패하여 백제가 바다를 건너 일본열도와 중국대륙 동해안은 물론 동남아시아까지 활동무대를 넓히는 기틀을 마련한 동아시아 해양 군주
<2> 광개토왕(374~412)
고구려 19대 왕. 직접 수군을 이끌고 서해상으로 남하 예성강 하구 일대의 출입구를 확보하고 백제를 공략하는 등 서해중부까지의 전체 해상로를 장악, 동아시아 주도권을 잡는 기틀 마련
<3> 이사부(?~?)
신라 군인/ 서기 512년 우산국(지금의 울릉도)을 신라 영토에 편입시켜 한국 역사상 최초로 해양영토를 개척
<4> 문무왕(626~681)
신라 제30대 왕. 678년 독자적인 수군 통솔기구인 선부(船府)를 설치해 해양력을 정비하고, 해상활동을 강화해 당나라를 한반도에서 축출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
<5> 김시득(?~?)
신라 군인. 신라 수군을 이끌고 당나라 수군과의 22회의 해전에서 승리했고, 특히 676년 기벌포 전투에서 적군 4000여명을 사살해 나당 7년 전쟁을 종결짓는 최후의 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명장
<6> 혜초(704 또는 700~787)
신라 승려. 신라의 첫 세계인, 723년 중국 광주를 떠나 바닷길로 인도까지 해상실크로드를 건너간 구법승으로 ‘왕오천축국전’을 남김
<7> 장보고(791~841)
신라 무역인. 서남해 해상교통의 요지인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 서해상의 무역로를 보호하고 해적을 근절해 한중일 교역로을 장악하고, 삼각무역을 주도한 해상 왕
<8> 왕건(877~943)
고려 제1대 왕. 무역상으로 부를 축적한 선조의 자본과 인맥을 활용하고, 서해의 제해권을 장악해 고려를 건국한 태조
<9> 최영(1316~1388)
고려 군인. 고려 말 수군을 조직하고 군선을 만들어 왜구를 격파했으며, 요동반도를 정벌해 고려의 옛 영토 회복을 주장한 명장
<10> 최무선(1325~1395)
고려~조선 군인(과학자). 한국 최초로 화약 및 화약을 이용한 무기와 화약 발사기구를 제조해 왜구를 격퇴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
<11> 최부(1454~1504)
조선 관리.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 편찬에 참여하고, 중국 기행문인 ‘표해록’을 저술한 관리
<12> 이순신(1545~1598)
조선 군인. 조선 초대 삼도수군통제사로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어 국가와 민족을 구한 살신성인의 표상
<13> 안용복(?~?)
조선 어부. 울릉도 근처에서 조업 활동 중 일본으로 납치되었으나, 에도막부에게 울릉도가 조선의 땅임을 강력하게 주장하여 서계(書契)를 받아냄
<14> 정약전(1758~1816)
조선 어류 연구가. ‘한국 어류도감의 조상’으로 불리는 ‘자산어보’ 집필. 정약용의 형
<15> 문순득(1777~1847)
조선 홍어장수. 홍어를 사러 태사도(흑산도 남쪽소재)로 가던 중 기상악화로 표류 중 기착했던 유구국(오키나와)과 여송국(필리핀)에서 현지어를 익혀 귀국 후 제주도로 표류해 온 여송국 난민들의 통역을 맡아 본국으로 송환하는데 기여
<16> 김옥련(1901~2005)과 제주해녀회
현대 해녀. 대표인물은 김옥련 등으로 1931년 해녀 착취기관인 어업조합에 맞서 해녀회를 조직 해녀들의 권익 침탈에 항거
<17> 홍순칠과 독도의용수비대
현대 독도의용 수비대로 대표인물은 홍순칠. 사재로 무기 등 장비를 구입하고 군에서 제대한 청년들을 규합,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하여 독도를 지킴
해양수산부에선 올해 국립해양방물관에서 해양인물 테마 전시회를 열고 17인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17인이 누구인지, 주요 업적은 무엇인지 살펴보며 해양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국민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합니다. (끝)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