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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을 긴장 시키는 압박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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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금융부 기자) 은행장은 말 그대로 은행에서 가장 높은 사람입니다. 직급 이상의 권위를 가진 자리죠. 그런 은행장들을 요즘 바짝 긴장시킨 것은 바로 압박 면접이었습니다. 취업생도 아닌도 무슨 면접이냐구요?

지난 19일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면접이 있었습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3명이 최종 면접에 참가했습니다.

이 중 가장 마지막으로 면접을 본 사람이 조 행장이었습니다. 하마평에서는 조 행장이 차기 회장이 되는 게 가장 유력했습니다. 실제 면접 결과에서도 조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습니다.

하지만 조 행장은 면접 때문에 많이 긴장했다는 후문입니다. 인터뷰 전 지인과의 통화에서도 “많이 긴장된다”고 했습니다.

지난 25일 우리은행장 선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종 면접에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남았습니다. 전날 후보자들은 모두 향후 우리은행의 인력이나 조직을 어떻게 가져갈지 등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다고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입니다.

이 행장의 지인들은 그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하네요. 평소 꼼꼼하고 치밀하기로 유명한 이 행장의 진가가 발휘될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실제 이 행장은 2년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이 행장은 이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까칠한 질문을 받고도 실적과 자기자본비율 등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즉답을 했습니다. 기자들은 ‘아 숫자까지 다 꿰고 있으니 최종 면접에서 돋보일 수밖에 없었겠구나’ 기자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끝) /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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