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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참여를 통한 조직문화 형성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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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 심리학자 조셉 루프트와 해리 잉검이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조하리의 창(Johari’s Window)’ 개념에 따르면, 현대 사회에 들어서 자신이 모르거나 다른 사람이 모르는 범주는 현저히 줄어 들고 모든 것이 공적 영역의 범주에서 공유된다고 했다. 조직 체계의 복잡성, 시민 사회 세력의 성장, 특히 미디어의 다원화는 기업의 ‘비밀스런’ 영역을 현저히 줄였다. 이제는 어떠한 기업도 확대되고 있는 공공영역(Public Domain)으로 부터 벗어나기 어렵게 되었다.

기업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이해관계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자 한다. 이해관계자 역시 기업과 관련한 작은 이슈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특히 이해관계자 가운데 조직 구성원은 기업의 이미지와 명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다. 기업 명성을 연구하는 학자 폼브런(Fombrun)은 기업 명성을 구축하기 위한 요소로 차별성, 일관성, 가시성, 투명성, 진정성의 5가지 요소를 강조한다.

이 중 진정성은 명성을 구축하고 유지, 방어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로 정의했다. 기업의 진정성과 투명성은 단순히 몇 가지 행동이나 이벤트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해관계자들과 많은 부분에서 공감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항상 조직 안과 밖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소셜미디어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기존의 매스미디어와 같은 ‘매체적 관점’과 사람과의 관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적 관점’이 있다. 소셜미디어는 쌍방적 수평 커뮤니케이션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수용자들은 단순한 대중 또는 정보소비자가 아니라 정보를 생산하는 소비자로 집단 지성의 결정체라 볼 수 있다. 즉, 참여와 공유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기업의 조직문화는 결국 조직 구성원의 참여와 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공유하면서 시작된다. 이러한 개념은 소셜미디어의 개념과도 동일하다. 그러나 조직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이 원칙 없이 공유되면 기업은 물론 조직 구성원에게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는 기업 명성 구축 요소인 투명성과 진정성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기업은 공유의 딜레마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그럼에도 기업은 구성원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참여가 많을수록 조직문화는 더욱 탄탄하게 구축이 되고, 더 나아가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기업 조직문화에서 참여와 공유를 이루기 위한 조건은 모든 직원이 동등하게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며,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아이디어는 충분한 숙고와 공감을 통해 수용한다. 이러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구성원들의 공유를 통해 각 조직에 스며들어 하나의 문화로 구현된다.

조직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안에서 밖으로(inside-out)’, ‘밑에서 위로 (Bottom-up)’ 하는 방식이다. 과거의 ‘밖에서 안으로(outside-in)’, ‘위에서 밑으로(up-down)’ 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벗어날 때이다. 이제는 수직적인 지침과 지시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유의 플랫폼을 만들어주고 어떻게 동기부여 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기업은 이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기업 명성과 신뢰 구축을 위해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조직문화를 업그레이드 할 때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내부 구성원들의 참여와 공유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끝)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