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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속의 경제史

(性속의 경제史) 성의 문제는 육체 아닌 정신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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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담·성풍속연구가) 악의 봉우리라고 제국의 수도 로마는 불렸다. 기원 초기를 지배했던 티베리우스를 보면 로마가 어느 정도의 성적 불능에 빠져들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성의 문제는 육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신의 문제라는 것도 명백해진다.

확실히 당시 티베리우스의 행각을 보면 정신이 끝난 곳에 성의 방탕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볼품없이 생긴 티베리우스는 놀라운 성적 방종과 악행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성불구였다. 역사책에 나올 정도로 색을 밝혔던 아내 율리아에 눌려 기한번 제대로 펴지못한 사내였기에 악행은 더욱 가공할만했다.

그는 저하된 성적 능력을 자극하기 위해 카프리섬에 온갖 종류의성적 유희시설을 만들어 놓고 자극 받는 것을 즐겼다. 자신이 직접 뛰어들어 게임을 즐기기보다 청춘 남녀들로 하여금 집단적으로 성교를 벌이도록 하고 이를 보고 즐기는 것이 그의 취미였다. 자신이 직접 행위를 벌이기에 그는 힘도 없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했다. 아우구스투스가 확립한 법의 지배는 이미 물건너간 다음이었다.

황제가 이런 지경이었으니 로마의 방종은 이미 근본까지도 상실한 것이었다. 아우구스투스 시절 잠시 고발자제도를 운영한 적이 있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고발자제도란 성적 일탈이나 간통 등을 고발하면 피고발인의 재산에 대해 일정한 몫을 나누어 주는 것이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티베리우스는 최초로 완전한 형태의 황제제도를 구축한 것으로 인정되지만 성의 악행에 있어서도 그를 잇게 되는 갈리귤라의 완벽한 모범이 되었다.

티베리우스는 아우구스투스가 확립한 공화제를 뒤엎어버리고 황제 독재시대를 열게 된다. 어린아이에게 엄마의 젖꼭지 대신 자신의 그것을 빨게한 희대의 변태성욕자가 바로 티베리우스였다.

아마 절대권력에서 오는 중량을 견디지 못해 탈출구를 만들고자 하는 나약한 정신들이 이런 성의 방종과 악행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스스로가 견딜 수 없는 권력의 하중을 이런 식으로 풀고야 마는 권력자들을 우리는 흔히 보아왔다. 대중의 스타들을 기어이 자신의 침실로 끌어들이고 이 가련한 여인들을 지배하면서 대중에 대한 자신의 직접적인 지배를 의사 체험하는 그런 정신적 기제가 아닌지 모를 일이다. 혹 클린턴은 어떤지 모르겠다. 주변의 여자란 여자는 모두 건드리는 모양이니 사실이 그렇다면 분명 이는 섹스 어딕트, 즉 성중독에 다름아니다. 성은 스스로는 절제할 줄 모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군자의 격을 갖추면 모르되 소인배들에 있어서는 다만 시간과 돈이 허락하지 않아 절제를 강요당하고 있을 뿐 스스로 성의 절제를 달게 받을 남자나 여자들이 있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 에카테리나 여제도 그런 경우중에 드물게도 정치를 잘한 사람으로 기록돼 있지만 어디쯤 명확한 경계가 있는지 불확실하다. 이 여제는 외국 사절을 자신의 침실에서 반드시 시험을 해보고 물건이 좋고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외교적 선물도 주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핀잔만 줬다는 것이다. 그래서 폴란드 같은 나라들은 사절을 보낼 때 귀족 중에 물건이 특별히 좋은 젊은 남자를 골라 보냈다는 우스개 같은 실화들이 있을 정도다.

오늘의 신문 - 2024.04.2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