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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세가 끌어올린 비트코인 가격...10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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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심기 특파원) 중국 위안화의 약세가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을 1000달러 위로 끌어올렸다.

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 차이나에서 7148위안, 달러화 기준 1029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무려 120% 상승한 952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의 재테크 상품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수익률만 달러화 기준으로 57%에 달할 정도로 폭등했다.

올해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상승은 중국인들의 주도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약세로 인한 자본유출을 통제하자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10억 위안 수준이던 BTC차이나의 하루 거래량이 지난해 12월22일 278억 위안으로 치솟았다. 최근 3개월간 중국의 비트코인 가격은 70% 폭등한 6927위안까지 치솟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위안화 가치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개입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8% 감소한 3조500억달러(11월말 기준)로 줄었지만 달러화대비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6%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의 추가하락을 막기 위한 자본통제에 나서자 중국인들이 대거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가격이 급등했고, 전 세계 다른 비트코인 거래소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도에서도 모디 정부가 고액권을 폐지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도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래픽 참고, 위안화 약세와 반비례하는 비트코인 가격)

전문가들은 현재의 추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무역가중 환율을 기준으로 할 경우 위안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폐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수준은 밝히지 않았지만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해 미 중앙은행(Fed)이 한 번에 0.25%포인트씩,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점도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이 자체 보유한 달러 등 외환보유액의 절반가량을 위안화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달러로 들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08년 1분기 이후 처음을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에는 ‘굿 뉴스’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끝)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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