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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하늘을 수놓을 이색천문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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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태 IT과학부 기자) 지난 1786년 처음 발견된 엥케혜성은 태양 주위를 주기적으로 도는 혜성 가운데 공전 주기가 가장 짧다. 이 혜성은 1204일에 한 번씩 태양을 중심으로 화성과 목성 사이 우주 공간을 타원 궤도로 돈다. 내년 3월 10일 오전 2시 24분 이 혜성은 3년이 넘는 길고 긴 여행 끝에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을 통과한다. 혜성이 태양 가까이 접근하면할수록 표면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과 먼지가 증발하면서 생긴 꼬리는 더욱 뚜렷해지는 장관이 연출될 전망이다. 8월 8일 오전 2시22분을 전후해서 서울에서는 지구 그림자가 달을 일부 가리는 부분월식의 장관을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정유년 새해를 맞아 내년에 지구의 밤하늘을 수놓을 희귀한 천문 현상을 21일 발표했다.

오는 3월 엥케혜성이 태양에 최근접점에 도달하는 순간은 안타깝게도 국내에선 볼 수 없다. 하지만 2월까지는 한반도 저녁 하늘에서 밤하늘을 수놓은 혜성의 모습을 천체망원경으로 지켜볼 수 있다.

8월 8월에 일어나는 부분월식은 태양빛을 지구가 가리면서 달 일부가 어둡게 되는 현상이다. 이날 월식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호주 및 오세아니아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부분월식은 한반도에서 오전 2시 22분부터 시작해 3시 21분 가장 많이 가려졌다가 4시 19분 끝난다. 서울에선 달이 보름달일 때보다 4분 3 크기로 평소보다 작게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에도 밤하늘 수놓는 별똥별 쇼가 이어진다. 새해 벽두인 1월 3일에는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쏟아진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별똥별쇼로 손꼽힌다. 별똥별이 시간당 가장 많이 쏟아지는 극대기는 이날 밤 11시 전후로 예측되고 있다. 10월 21일 저녁부터 22일 새벽에는 오리온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다. 오리온자리를 중심으로 유성우가 가장 많이 쏟아지는 시간은 22일 새벽 0시쯤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76년에 한 번씩 태양 주변을 도는 핼리혜성이 남긴 파편들이다. 혜성이 우주에 남긴 파편 사이로 지구가 통과하면서 이들 파편이 대기로 들어오면서 시간당 20개 별똥별이 쏟아지는 장관이 연출된다.

6월 15일 초저녁 남동쪽 하늘에는 화성이 선명히 보인다. 태양과 화성이 지구를 사이에 두고 정반대편에 놓이는 ‘충’ 현상 때문이다. 밤새도록 화성을 관측할 수 있는 최적기다. 천체망원경을 사용하면 토성 고리를 자세히 볼 수 있다.

국내에선 볼 수 없지만 8월 21일에는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개기일식이 38년만에 일어난다. 개기일식은 태양과 지구 사이에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다. 이날 오전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서 시작한 개기일식은 동쪽으로 이동하며 아이다호, 네브레스카, 아이오와, 미주리, 켄터키, 조지아 등을 거쳐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다. 40여년만에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미국 전역에선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지역 숙박업소에 벌써부터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끝)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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