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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모바일 금융에 유난히 공들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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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금융부 기자) 모바일 금융시장에서 국민은행의 움직임이 유난히 분주합니다. 영업점을 찾는 고객은 줄고 인터넷·모바일 등 비(非)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고객이 빠르게 늘면서 이 시장에 대부분 은행이 공을 들이고 있지만 말입니다. 국민은행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더 활발한 편입니다.

최근 내놓고 있는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만 봐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일주일에 적어도 한 개 이상씩 모바일 관련 상품·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신상품이나 새로운 서비스 출시가 아니더라도 기존 업무 절차나 방식을 개선해 비대면 채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죠.

스마트폰뱅킹에 지문 인증 서비스를 적용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공인인증서 암호나 간편비밀번호(PIN)를 입력하는 대신 지문을 인식해 스마트폰뱅킹 로그인, 계좌이체, 상품 신규 가입 등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앞서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자동차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상품도 출시했습니다. 대출 심사에 필요한 재직과 소득입증 서류를 자동으로 반영하는 핀테크(금융+기술)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자동차 구입 관련 서류만 준비하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제휴해 금융권 최초로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등 보안매체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간편 인증 서비스도 내놨습니다. 최근 개정된 감독규정을 반영해서죠. SK텔레콤의 인증 앱(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한 SK텔레콤 고객이면 누구나 스마트폰에 국민은행 전용 인증서를 저장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국민은행의 이런 변화와 시도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리테일(소매금융) 시장의 강자인 만큼 모바일 금융의 편의성도 다른 은행에 비해 뛰어나야 한다”고 줄곧 강조한다고 하네요. 주요 은행 중 가장 많은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는 국민은행이 비대면 채널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금융 수요와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상품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려면 모바일 금융시장의 기반이 탄탄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전하더라고요. 국민은행이 앞으로도 어떤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이어나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끝)/kej@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22(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