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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요건 갖춘 우리은행 민영화, 고민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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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명 금융부 기자)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이 순항 중입니다. 지난달 22일 정부가 다섯번째 민영화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과점주주로 참여하겠다는 곳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분매입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한화생명과 한국금융지주 등 두 곳이지만,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곳도 여러 곳입니다. 포스코 교보생명 새마을금고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많게는 8곳, 적게는 4곳이 될 우리은행 과점주주는 어떻게 구성될까요. 정부는 투자의향서(LOI) 접수 마감일인 이달 23일이 되어서야 인수전 참여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누가 인수전에 참여할 지가 시장의 관심사이지만 정부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우리은행의 관심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우리은행 주가입니다. 정부는 지난달 민영화계획을 내놓으면서 ‘본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본전’은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작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의 매각가입니다. 현재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선 주당 1만3000원에는 팔아야 하는데, 이 가격 밑으로도 팔 수 있다는 게 정부 생각입니다.

그런데 마냥 싸게 팔 수는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1만3000원보다 약간 떨어지는 가격에 파는 건 괜찮지만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팔면 당장 ‘헐값 매각’ 시비가 일 수 밖에 없어서죠. 그래서 정부와 공자위는 우리은행의 주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매각계획 발표 이후 대형 악재가 터져 주가가 1만원 밑으로 뚝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특히 최근 북한 핵실험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도 관심이었습니다.

다행히 우리은행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주당 1만250원이던 주가는 지난 12일 1만1500원까지 뛰었습니다. 이 추세라면 1만2000원선까지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헐값 매각 시비는 없을 것이란 게 정부 내부의 시각입니다. 한편에선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르는 것도 부담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지분인수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낮아도 고민, 높아도 고민인 상황입니다. 과연 우리은행 민영화는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첫번째 포인트는 LOI 접수마감일인 이달 23일입니다.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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