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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리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려면 더 치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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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윤 리더스컴 대표) 최근 한 특강을 마친 뒤 대학생에게 질문을 받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은데, 아직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어쩌죠?"

'멘토'라 일컫는 사람들이 자주 써 먹는 말이 과정은 생략한 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 거기에 젊은이들은 쉽게 동화된다. 멘토의 이런 말은 정말 무책임한 호객행위와도 같다. 이 세상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실제로 하며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감히 말한다.

"자본주의에서는 돈 잘 벌리는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 한다면 돈은 포기하고 생각해라"

좀 과하고 심한 말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흔히들 좋아하는 일이란 전문성과 재미가 있어야 하고 성취, 보람 그리고 상대적 우월감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정의된다.

그런데 이런 일을 처음부터 할 수 있는 사람은 타고난 금수저와 오래도록 공부를 통해 자격을 따는 수밖에는 없다. 현실에서는 어려운 일인 셈이다.

그렇다고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정말 운이 좋아 내가 좋아하는 일과 벌이가 괜찮은 삶을 사는 로또맞은 인생 외에 해결책은 있으니까 말이다.

첫째. 생계유지와 좋아하는 것을 분리하는 법이다. 먼저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하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그 외의 시간에 하는 것이다.

둘째.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하며 버티는 법이다. 좋아하는 것이 돈이 되는 방법이 하나 있다. 끝까지 버티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의 경지에 오르는 순간 돈은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금수저'가 아닌 이상, 타고난 인내력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 그 버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시간 손실과 가난은 감내해야 한다. 그건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좀 쓰리고 격한 말이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벌이가 시원치 않거나 그동안 치열하게 살지 않았다는 것의 반증이 아닐까?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