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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푸틴, 아베 3자 대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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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장진모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브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EF) 전체회의장에서다. 푸틴 대통령이 주최한 제2회 EEF에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각각 주빈으로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극동지역은 제일 유망한 시장이다. 기업인들을 위한 각종 장벽을 없애고 법적 개선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요지의 기조연설을 했다. 두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박 대통령은 “현재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로 인해 나진-하산 물류사업을 포함해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들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같은 장애가 제거되면 보다 포괄적인 사업으로 재점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질의응답에서 동북아 지역의 경제번영과 평화안정을 위해서는 두가지 장애물, 즉 북핵 문제와 ‘아시아 패러독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베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아직 러시아와 평화협정을 맺지 못했다.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더 좋은 미래를 누릴수 없다. 푸틴 대통령과 전력을 다해 러·일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朴 대통령, “동북아 평화안정 위해 북핵·아시아패러독스 해결해야”

-아베 총리 “전략을 다해 러·일 관계 발전시키겠다”

-푸틴 대통령 “극동지역에 투자장벽 없애겠다”

3국 정상들은 기조연설 후 사회를 맡은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의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요지

▶러드 전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질의응답

-러드 전 총리:(푸틴 대통령에게) 극동지역의 인구증가 전략은 어떻게 되나?

-푸틴 대통령:극동선도개발구역과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을 통해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러드 전 총리:아직 각국의 비즈니스 투자자들이 러시아의 행정절차에 우려를 나타낸다.

-푸틴 대통령:러시아 정부는 계속 노력해서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러드 전 총리와 아베 총리의 질의응답

-러드 전 총리:(아베 총리에게)러·일 관계는 어떻게 진행되나.

-아베 총리:새로운 장을 열기위해 러시아에 8개 분야 협력을 제안했다.

-러드 전 총리:(푸틴 에게) 러시아 관점에서 볼 때 러·일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은

-푸틴 대통령:러·일 관계는 우리 국익에 부합한다. 서로 신뢰의 수준을 높여나가겠다. 과거에 연연할 필요 없다.

▶러드 전 총리와 박 대통령의 질의응답

-러드 전 총리:박근혜 대통령님. 한국은 지난 몇 년 간 외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께선 북핵 프로그램에 대해 말했다. 이 부분에선 전 세계가 대북제재에 동조하고 있다. 아까 지정학적 안정과 안보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다. 동북아 지역안보 구도에서 도전적 문제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한국의 외교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박 대통령:저는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동북아 지역이 굉장히 큰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충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두 가지 큰 장애물이 있다. 첫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인한 안보위협이다. 두 번째는 서로 상호 경제적인 의존은 심화되고 있는 반면에 역사,영토문제로 인해 역내 정치·안보 분야 갈등이 오히려 심해지는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이 있다. 북핵문제 해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제사회 공조와 단합이 매우 중요하다.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고 그 이외에는 다른 선택 여지가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함으로써, 북한이 시간 벌기를 위한 그런 대화가 아니라 진심으로 국제사회에 편입되고 또 국제사회의 어떤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와서 나라 발전을 시키겠다는 그런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나오게 하자는 것이 압박의 목적이다.

아시아 패러독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 간 상호신뢰, 불신을 해소하고, 소통과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북아지역의 어떤 불안정, 안보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양자 간은 물론 소다자 차원에서 갈등 관리하고 협력을 제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래서 한국은 러시아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또 한․일․중 3국 협력체제 같은 소다자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노력을 했다.

▶러드 전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질의응답·

-러드 전 총리:(푸틴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안보리 결의안 준수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이 결의안 준수하고 있나? 역내 상태를 봤을 때 조금 더 협력적인 안보체제를 만드는 게 가능할까.

-푸틴 대통령:군사적 분쟁이 있어선 안 된다. 박 대통령 말대로 우리도 (북핵에) 우려한다. 러시아는 핵무기 확산에 결코 반대한다. 북한은 국제사회가 채택한 결의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유엔안보리 결정을 존중해야 하고 이행해야 하고 도발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과 굉장히 다양한 채널이 있다. 이런 채널을 활용해서 첨예한 국면을 해결할 것이다. (끝) /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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