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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왜 고양이 세상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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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경묵 기자) 지난 주말 대구에서 열린 대한민국 IT융합박람회에는 <인터넷 고양이 이론-고양이 인터넷 정복 시나리오>라는 이색적인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세션에는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의 애드리엔 마사나리교수와 올드 도미니언 대학의 딜런 에릭 위트코워교수, 캐나다 윌프리드 로리에 대학의 앤드루 허만 교수 등 3명이 참가했다.

이들이 인터넷상의 고양이(문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구글과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를 검색한 결과 놀랍게도 1위는 고양이 관련 사진이나 영상이었기 때문이다. 월드와이드웹을 발명한 영국의 팀 버너스-리 교수도 “고양이들이 인터넷을 독차지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해 세상의 관심을 끌었다.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을 배경음악으로 한 영상으로 유명해진 ‘바이킹 키튼’(viking kittens)은 서양의 해변으로 노를 젓는 고양이로 영미권에서 유명한 고양이다. 일본 모자, 전통의상 음식 등과 함께 동영상에 등장하는 일본 고양이 ‘마루’는 유튜브상의 유명 인사다. 고양이라는 동물을 매개로 일본문화를 접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이 밖에도 24시간 혓바닥을 내밀고 애교섞인 표정으로 주인을 바라보는 릴밥(Lil bub)과 그럼피 캣츠 (grumpy cat) 등도 인터넷을 달구는 유명인사 고양이다.

발표자로 나선 앤드루 허먼 교수는 「How Many Licks」라는 산토스(santos)의 저서를 인용해 “2010년 인터넷에 고양이 이미지가 13억장,하지만 2015년에는 데이터가 4배 증가해 65억장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비디오마케팅 웹사이트(ReelSEO.COM)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가 250억회이며 영상당 평균 1만2000 조회수를 기록했다.인터넷 트래픽 15%가 고양이와 관련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허먼 교수는 “인터네넷 사진과 영상 등 각종 데이터에 고양이가 개보다 더 우세하다는 점은 놀랍고 재미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왜 인터넷은 고양이 세상이 되었을까.

첫 번째 이유는 귀여움이다. ‘꼬마’‘불쌍함’ ‘귀여움‘의 감정으로 네티즌들을 심리적으로 연결해준다. 배려, 책임감 등 도덕적인 발전에도 기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허먼 교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욕망에 기반해 귀여운 이미지로 많이 나타난다며 고양이가 인터넷의 주인이 된데는 귀여움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는 공동체 형성과 관련이 돼있다. 특정한 관심을 고양이를 통해 공유하기 쉽다는 것이다. 고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유머와 농담 등 많은 인간의 행동이 매개된다. 고양이는 현실에서도 집과 바깥세상을 자유롭게 넘나들기 때문에 디지털 세상에서는 어디서든 통용되는 매체가 ‘인터넷 고양이’다.

그렇다면 왜 개보다 고양이가 더 많았을까. 그이유도 제시됐다.

아드리엔느 마사나리 일리노이 대학 교수는 “초기 인터넷 사용자는 교수 과학자 사서가 많았는데 이들의 성향이 내성적인데다 고양이를 많이 키워서 강아지보다 고양이에 대한 사진 영상 자료가 많다”고 분석했다. 마사나리 교수는 “일본에서는 초기에는 채팅 이모티콘으로 사용됐고 미국에서는 고양이 사진에 자막을 입힌 형태나 4chan의 ‘caturday’(cat + Saturday)처럼 매주 토요일 유저들이 롤캣(Lolcat 인터넷 상 고양이의 사진에 영어 문단을 넣는 유머스러운 영상과 그 문화요소) 이미지를 업로드하는 형태로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딜런 에릭 위트코워 올드 도미니언 대학 교수는 “고양이는 리더십, 독립심, 냉정함, 거리감의 페이소스(연민을 자아내는 힘)를 가졌다”며 “어쩌면 인터넷 환경에서 충직함을 가진 강아지보다 독립적인 고양이가 인터넷 환경에 적합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위트코워 교수는 또 “인간-고양이의 관계는 온라인상 인간-인간의 관계와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강아지는 무조건 따르고 충직하지만 고양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간과 거리감을 유지하는데 이런 고양이의 성향이 인터넷상의 인간-인간관계를 적절하게 대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인터넷상에서는 상대방에게 바로 반응하지않고 내 기분이 맞을 때 답글을 달거나 소통할수 있다는 것이다.

고양이라는 텍스트 자체보다 고양이가 출현하고 만들어지는 조건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고양이 현상에 대한 상징적 의미, 해석학적 접근도 제시됐다. 허먼 교수는 “고양이 텍스트 자체뿐 만 아니라 인터넷 고양이가 만들어지고 출현하는 조건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사회적으로 어떤 바람이 반영돼 인터넷 고양이 현상이 만들어진다”고 분석했다.

이 세션을 기획한 영남대 박한우 교수(언론정보학과· 사이버감성연구소장)는 “우리는 너무 기술, 효율성 비용 등 하드웨어적인 접근에만 익숙하다”며 “IT산업을 키우려면 다양한 IT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하고 그래야 창의성에 기반 한 더 큰 IT시장도 창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교수는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따르면 2015년 현재 한국의 동물 카페 288개 가운데 고양이 카페는 78곳이다”며 “외국 사람들은 한국에 방문하면 동물 카페들을 재미있는 관광지로 방문하지만 브랜드 가치 톱 10에 일본 고양이는 있지만 한국고양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세계적으로 2000년대 초부터 디지털 세상을 문화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많이 나타났다”며 “디지털,아날로그,휴머니즘과 감성이 만나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 /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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