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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추천할 수 있는 직장'인 '튠'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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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부 추가영 기자)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과 같은 정보기술(IT) 공룡들뿐 아니라 IT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IT기업들이 집중되면서 투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거나 운영비가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실리콘밸리가 아닌 다른 도시에 본사를 세우는 경우가 나타나는 것. MS, 아마존에서 근무하는 우수한 엔지니어들이 시애틀에 많이 살고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되겠죠. 모바일 마케팅 솔루션 개발업체 튠(옛 해스오퍼스)도 이중 하나입니다.

튠의 모바일 마케팅 솔루션은 아마존, 스타벅스 등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기업들뿐 아니라 트위터, 우버, 텐센트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 이용자들이 관심 있는 광고만 볼 수 있도록 각각의 광고에 이용자가 머무는 시간, 반응 등에 대한 데이터 분석결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한국, 독일, 영국, 일본 등 7개국에 해외지사도 두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넷마블, 넥슨, 라인, 옐로모바일, 쿠팡 등이 튠의 모바일 마케팅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튠은 미국의 직장 평가 사이트인 ‘글래스도어’에서 5점 만점 중 4.6점을 기록, 95%의 임직원들이 ‘친구에게 추천할 수 있는 직장’으로 평가했다고 합니다. 본사 직원 수는 300여명에 달합니다.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만든 비결은 창업자들의 기업가정신과 서로간의 신뢰와 우애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튠의 창업자인 루카스 브라운과 리 브라운 쌍둥이 형제입니다. 이들은 7학년(중학교 1학년) 재학 당시 축구경기 등 행사를 촬영해 본인과 가족들에게 비디오 파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학생 때부터 꾸준히 창업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들 형제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선 아이디어를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리 브라운은 튠의 아키텍터(프로그램 설계자)를, 루카스 브라운은 CPO(최고생산책임자)를 맡고 있습니다.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세계 곳곳에 있는 해외지사들에도 이식하기 위해서 이들은 본사나 미국 현지 지사에서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해외에 파견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브라이언 김 튠코리아 대표도 2013년 튠 샌프란시스코 지사에서 일한 것이 인연이 돼서 2014년 한국 지사 대표를 맡게 됐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가족처럼 서로 믿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확대해나가고자 하는 노력은 사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튠은 지난해부터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여성 학부생 8명을 모집해 함께 생활하며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인 ‘튠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술 관련 멘토링을 제공하고, 협업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혁신을 이뤄내는 활동을 하도록 동기부여하기 위해서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끝)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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