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들이 신고한 이색 자산들

(임현우 정치부 기자) ‘금뱃지'를 새로 단 20대 국회의원들의 재산목록이 공개됐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발표한 신규 등록 의원 154명의 재산등록사항을 보면 ‘골동품’이나 ‘지식재산권’ 같은 독특한 자산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금(金) 부자’ ‘자동차 부자’ ‘회원권 부자’들도 적지 않았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고한 골동품들이다. 손 의원은 배우자와 합쳐 총 46억3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28억2000만원어치가 골동품이었다. 도자기 7점, 가구 3점, 칠기가 129점이다. 17∼18세기 조선에서 만들어진 ‘쌍용무늬 관복함’과 1939년께 제작된 ‘금강산도 대궐반’ 등은 각각 1억5000만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신고했다. 광고인 출신인 손 의원은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사재를 털어 나전칠기박물관을 만들기도 했다. 손 의원은 명품시계 3개도 본인 명의 재산으로 신고했는데, 모두 개당 가격이 2000만원대에 이른다.

자신이 썼던 책의 지식재산권을 신고한 의원들도 여럿 있었다. 프로 바둑인으로 전 국민에 친숙한 조훈현 새누리당 의원은 저서 ‘고수의 생각법’의 소득금액이 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사진, 동양화, 서양화 등 4점의 골동품과 예술품도 보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총 1억7500만원으로 나타났다. 군사분야 전문가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자신이 쓴 책 ‘안보전쟁’의 소득금액 280만원, ‘시크릿파일 위기의 장군들’과 ‘시크릿파일 서해전쟁’ 소득금액 249만원을 신고했다.

강병원 더민주 의원은 자신 명의로 카니발 리무진과 싼타페, 배우자 명의로 카니발 리무진, 싼타페, SM520을 신고해 부부가 총 5대의 차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석창 새누리당 의원이 배우자 명의의 2500만원짜리 바이올린, 주광덕 새누리당 의원은 배우자의 6500만원짜리 비올라를 신고한 점이 눈에 띄었다.

배우 심은하 씨의 남편으로 유명한 지상욱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 명의의 그랜저TG와 카니발, 배우자 명의의 에쿠스와 카니발 등 총 4대의 자동차를 신고했다. 또 지 의원의 JW메리어트 헬스 회원권, 통영리조트 콘도 회원권, 라데나 골프 회원권과 심씨의 반얀트리 헬스 회원권, JW메리어트 헬스 회원권, 한화골든베이 골프 회원권도 재산목록에 공개됐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자신의 이스트밸리 골프 회원권과 그랜드하얏트 헬스 회원권, 배우자의 라온 콘도 회원권을 신고했다. 그는 최근 여야 3당 원내대표를 초청한 ‘화합 라운딩’을 할 때 자신의 골프 회원권을 활용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본인 명의로 1.5㎏, 배우자 명의로 6.7㎏로 24K 금 3억7542억원어치도 갖고 있었다. (끝) /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