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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전통적인 매장의 개념을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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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생활경제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6월 1주년을 맞이한 이마트타운에 대한 소회와 다음달 문을 열 스타필드 하남에 대한 기대를 남겼습니다.

이마트타운은 지난해 6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인근에 문을 연 점포입니다.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동시에 입점시키고, 일렉트로마트, 피코크키친, 더라이프 등 특화 매장을 처음 선보이는 등 다양한 유통 실험을 한 곳입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타운을 통해 변화의 방향성을 보여줬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과 방문객 수 등 눈에 보이는 숫자보다는 신세계그룹과 이마트가 추구하는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정 부회장은 클릭 몇번이면 제품이 배송되는 시대에 유통업이 어떤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한 자문을 계속해왔다고 합니다. 정 부회장은 “단지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파는 정도로는 더이상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기 어려워졌다”는 결론을 내리고, “전통적인 매장의 개념을 넘어서서 상품 이상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공간, 특별한 재미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 소비자들이 일부러 찾아와 경험하고 싶어할 만한 공간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합니다.

정 부회장은 이 목표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로 다음달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하남을 꼽습니다. 정 부회장은 “곧 구체적인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낙장불입의 각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부회장의 글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또 다시, 새로운 도전

한동안 먹는 이야기만 많이 올린거 같습니다. ‘저 사람은 출근하면 계속 먹기만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는데요, 사실 판매될 제품을 직접 맛보는 것도 제게는 중요한 일 중 하나 입니다. 그래도 그동안 먹거리에 대해서는 충분히 썼으니까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요즘 갖고 있는 고민과 바람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난 6월 중순, 일산 이마트타운이 개점 1주년을 맞았습니다. 매출이나 방문객 수 등, 눈에 보이는 숫자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마트타운을 통해 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성을 보여드렸다는 데서 더 큰 의의를 찾고 싶습니다.

클릭 몇 번이면 필요한 상품들이 집 앞에 쓱- 도착하는 시대에 기존의 유통업은 얼마나 더 새롭고 흥미로워질 수 있을까? 고객들은 LTE급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그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 건가? 끊임없이 자문을 해왔습니다. 나름대로 내려본 답은, 우리의 업을 재정의하고 그 새로운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단지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파는 정도로는 더이상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상품뿐 아니라 놀랍고 행복한 경험까지 함께 제공하기 위해, 피코크,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이마트타운 등의 많은 실험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하고 있으며, 그 동안의 경험을 발판 삼아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중입니다. 단지 규모만을 키우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전통적인 매장의 개념을 넘어서서 상품 이상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공간, 특별한 재미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 소비자들이 일부러 찾아와 경험하고 싶어할 만한 공간을 선보이려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그동안 이러한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고, 그 가운데 하나는 거의 완성이 되어서 곧 구체적인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글이 길어졌으니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커밍 쑨!)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것은 항상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했으니 낙장불입(? 落張不入)의 각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면서 칭찬이든 꾸중이든 활발한 의견을 들려주시길 귀와 덧글창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끝)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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