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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과 구글, 그리고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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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락 IT과학부 기자) 요즘 핫하다는 영화 <제이슨 본>을 봤습니다. 직업병인지 영화 속에 가장 눈에 띈 건 인터넷 회사 ‘딥드림’이었습니다. 딥드림의 최고경영자(CEO)로 나온 사람(배우: 리즈 아메드)이 왠지 생긴 게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랑 닮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생각해 보니 딥드림이란 회사명도 ‘딥마인드’(알파고를 만든 구글 자회사)+‘데이드림’(구글의 가상현실 플랫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도적인 게 분명해 보이더군요.

영화 속에서 딥드림 CEO는 정부가 인터넷을 통제해 시민들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하려다 제지를 당합니다. 한국에서도 재작년에 정부의 카카오톡 사찰 논란이 일기도 했었죠.

그 유명한 에드워드 스노든도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사람들의 통신 기록을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며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한 사실을 잘 아실 겁니다. 참! 올리버 스톤 감독이 곧 <스노든>이란 영화도 선보인다는데 기대하고 있습니다.

혹시 에드워드 스노든이 직접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시티즌포>를 아시나요? 이 영화를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제이슨 본>도 이런 내용을 일부 다루고 있다는 게 좀 신기하더군요. 단순히 전편들처럼 ‘나는 누구인가’ 하며 정체성 고민이나 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

P.S. <제이슨 본> 영화 얘기도 좀 덧붙입니다. 역시나 볼거리는 풍부합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연출에 맷 데이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대니쉬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알리시아 비칸데르까지 나오니 눈은 즐겁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뭐 엄청난 메시지나 감동 같은 건 없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그런 걸 기대하는 영화는 아니니 주말 킬링타임용으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끝) /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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