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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으로 짚는 신뢰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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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 7월 18일 현재 687만명이 관람한 영화 <곡성(哭聲)>은 한국형 공포영화다. 여름을 맞이하여 공포영화가 이렇게 많은 관람객을 많이 동원 한 것은 유래 없는 사례다.

세상이 사드배치와 포켓몬등으로 정신 없어 할 때 한여름 극장가는 공포영화로 활황을 맞았다. 개봉된지 꽤 된 영화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곡성>이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인데 이 곡성의 묘미는 누구도 믿지 말고 보이는 것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다른 장르의 영화인데도 여기는 믿으라는 이야기로 개봉 된지 4일만에 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있다. 외화인 <나우 유 씨 미 2>이다. 내용은 마술사들이 세상에서 활빈당처럼 활약을 하다가 위기를 맞고 극복하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매직아이라는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들을 눈속임하는 마술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영화의 공통점은 믿으라고 보여주는 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보이는 것만을 믿지 말라”

두 영화는 믿으라고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과 “보이는 것만을 믿지 말라”고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는 수 많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저마다 판단을 한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장 큰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국가간에 갈등을 빚는 것은 사드이고, 내부에서는 얼마전까지는 옥시 사태로 알려진 가습기 첨가제 이다. 가로수길에서는 곱창집과 대중가수가 갈등을 하고 있다.

국산 자동차와 해외에 판매가 되는 자동차의 성능 차별로 인한 여러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또한 보험과 상조, 은행저축등 모든 것을 가입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TV를 켜면 쇼핑몰에서 우리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기업이 홍보하는 것만을 믿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 매번 보고 있는 광고나 선전물들이 과연 진실일까?

“무엇이 중한디, 무엇이 중허냐고?”

경영자는 기업을 알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영자 자신이 가진 철학과 가치를 어떻게 제품에 접목을 하고 만든 다음 시장에 알리려고 한다. 영화 곡성에서는 효진이 자신의 아버지에게“무엇이 중한디, 무엇이 중허냐고?” 하면서 정말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묻는다. 기업의 핵심가치를 잘 만들고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신뢰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잘 알리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다만 여러 기업들이 제품을 만들 때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저급한 유해 제품이나 불량품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의 가치를 부풀려서 시장에 알리는 경우에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경우가 많다. 영화에서는 귀신도, 마법사도 보이는 것을 믿도록 만들게 하고 있다. 일종의 현혹이다. 가습기 첨가제 사건에서 보면 기업에서 주는 정보로 가습기첨가제의 효능만을 믿던 사람들은 끔찍한 후유증을 겪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여러곳에서도 공급자의 정보를 그대로 믿었던 사람들이 힘들어진 사례가 많다.

왜 신뢰 하던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 사회가 되었는? 이는 전적으로 정보의 공급자의 입장에 있는 경영하는 사람들의 철학이나 방법이 엄청나게 잘 못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경영자든, 정치가든, 마법사든 귀신이든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정당하게 경쟁을 할 때 신뢰 사회가 될 수 있다. 영화 <나우 유 씨 미 2>에선 IT기업과 금융회사가 그들의 이익을 위해 개인정보를 독점적으로 활용하려다가 주인공들에게 혼나는 내용이다.

정부나 기업이 정보를 일방적으로 주고 그것을 믿으라고 하는 사회. 또 소비자들이나 유권자들이 정보를 가진 쪽에서 주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때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신뢰하는 가치가 자리를 잡는 것이 아니라 돈버는 기술만 있는 사악한 마법사들만 존재하는 세상이 될 수 있다. 그런 사회는 던지는 미끼만을 잡아 먹다가 우리 사회가 '곡성(哭聲)'으로 가득 찰지도 모르겠다.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가 왜곡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올바른 재료, 올바른 정보로 바른 제품을 만들 때 우리 사회는 좀 더 신뢰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은 속이는 것이 없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끝) / ihkim@ksi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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