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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 정부서도 골드만삭스 출신 재무장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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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심기 특파원)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도널드 트럼프가 확정되면서 당선시 차기 정부의 예비내각(섀도우 캐비넷)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은 트럼프 후보가 스티븐 너친(Steven Mnuchin) 재무담당 의장을 대통령 당선시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전문 포춘지도 트럼프 후보의 대선 선거자금 모금운동을 담당하고 있는 스카이브릿지 캐피탈의 앤소니 스카라무치 창업자가 최근 모금 행사에서 기부자들에게 이같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너친 의장은 사모펀드 듄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경력과 사외활동을 해 온 인물로 트럼프 후보의 선거자금을 총괄하고 있다.

1985년 골드만 삭스에 입사해 1999년부터 3년간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Chief Information Officer)로 근무 후 퇴사했다. 이듬해인 2003년에 ESL 인베스트번트 부회장을 역임 후 ‘2004년에 듄 캐피탈을 공동창립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후보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사실 여부에 대해 단정짓기는 곤란하다면서도 너친 의장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 위원회’와 ‘트럼프 승리’라는 2개의 선거자금 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선거자금을 자체 조달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본격적인 대결에 대비해 정식으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인물로 너친 의장이 영입되면서 당선시 재무장관 ‘영순위'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신들은 너친 의장이 LA 현대미술 박물관과 LA 경찰 재단,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헬스시스템의 이사를 맡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아바타 등에 투자하기도 했으며 개인재산이 4000만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역대 정권에서도 공화, 민주당을 떠나 골드만삭스 출신들은 요직에 올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부시 정권 때 재무부 장관을 지낸 헨리 폴슨과 백악관 비서실장 조수아 볼턴이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앞서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은 26년간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다. 당시 차관이었던 래리 서머스 역시 골드만삭스와 밀접한 인연을 갖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도 래리 서머스 재무장관이 국가경제 자문위원장을 맡아 변함없는 ‘골드막삭스 파워’를 확인하기도 했다. (끝)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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