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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속의 경제史

사회초년생의 재무 니즈, 남녀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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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화성남자, 금성여자’처럼 남녀의 차이는 언제나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한경이 지난달 제조업체와 금융회사의 입사 2년 미만 사회초년생 309명을 대상으로 재무 관련 니즈를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흥미로운 남녀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돈을 벌어 쓰고 저축하고 투자하는 ‘돈 관리’에 필요한 경제 및 금융지식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묻는 질문에 ‘높은 수준’이라는 응답은 남녀가 각각 17%와 18.8%로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남성은 ‘보통 수준’이 56.3%, ‘낮은 수준’이 26.8%인 데 비해, 여성은 ‘보통 수준’ 34.4%, ‘낮은 수준’ 46.9%였습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스스로의 돈 관리 지식 수준을 높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돈 관리 관련 세부 주제 중 ‘주식 채권 직접 투자 방법’에 대한 관심에서도 남녀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여성은 ‘관심 없다’가 71.9%에 달했고, 남성은 ‘관심 없다’가 42.3%에 불과했습니다. 이상을 종합하면, 남성은 돈 관리 지식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해서 주식 채권에 대한 직접 투자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여성은 돈 관리 지식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직접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돈 관리를 위해 선호하는 방법에서도 남녀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여성은 ‘재무교육이나 재무상담, 또는 두 가지 모두를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81.2%에 달했지만, 남성은 63.4%에 그쳤습니다. 한 마디로 여성은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겠다는 것이고, 남성은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상의 차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부모님과 주변 사람, 미디어 등에서 돈 관리 관련 지식을 얻는데 도움을 받았다 △소득 및 생활비 관리 방법, 목돈 마련 저축 방법 등에 관심이 많다 등에선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제조업체에 입사했는지, 금융회사에 입사했는지를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금융회사의 사회초년생이 돈 관리 관련 지식을 스스로 높게 평가하는 것 외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부모님 세대는 고성장 시대에 경제활동을 해서 재산을 모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사회초년생들은 저성장·저금리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재무교육과 재무상담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양질의 교육과 충실한 상담이라는 전제가 있긴 합니다. 우선, 한경 6월9일자 C섹션 ‘사회초년생 재산형성 ABC’에서 한경 생애설계센터 객원연구원들이 설명한 내용부터 살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끝) /longrun@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1(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