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인담이 말한 '진부한 자소서'표현 1,2,3위는..."성실한·화목한 가정서 태어나·책임감 있는"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공태윤 산업부 기자) “[몸으로 배운 협동심] 대학시절 연극활동은 제 자신을 완전히 바꾼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게 연극이란 타인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저는 연극을 통해 저를 가둬놓았던 울타리를 무너뜨리고 남과 교류하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지난 4월초 KT는 신입사원 채용을 앞두고 본사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우수 자기소개서’를 공개했다. 잘 쓴 자기소개서에는 대부분 지원 직무와 관련된 경험과 지식이 녹아 있었고 회사와 자신에 대한 핵심역량을 언급한 내용이 많았다. 박우식 KT 인재채용팀장은 “지원자의 직무역량과 경험이 들어있는 자소서가 좋은 자소서”라고 평가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뽑은 잘 쓴 자소서에도 특징이 있다. 바로 △직무 경험과 지식 △회사에 대한 이해 △성격의 장단점 등을 간결하고 핵심이 담긴 문체로 썼다는 것이다. ·

취업사이트 잡코리아는 올 상반기 신입직 채용을 진행한 기업 인사담당자 198명에게 ‘신입직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만족도’에 대해 물은 결과 이같은 답변을 얻었다. 인사담당자 과반수 이상인 65.7%는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경험과 지식, 역량을 잘 설명한 자기소개서’를 잘 쓴 자기소개서로 꼽았다. 또 ‘입사하려는 의자가 높고 명확한 자기소개서’도 응답률 51.0%로 잘 쓴 유형으로 꼽혔다. 이외에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핵심만 간결하게 작성한(46.0%) △회사와 업계에 대한 이해가 높은(34.3%) △지원자 성격의 장단점과 개성이 잘 표현된(31.8%) 자기소개서가 잘 쓴 유형으로 선정됐다.

인사담당자 34.8%는 ‘잘 쓴 자소서와 못 쓴 자소서의 차이가 극명했다’고 말했다. ‘대체로 못 썼다’는 답변도 33.8%로 높았다. 인사담당자들은 올해 상반기 접수된 신입직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점수를 100점 만점에 평균 61.3점으로 평가했다.

그럼 탈락한 자기소개서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일까? 인사담당자들은 ‘문장이 산만하고 길어 무엇을 말하려는지 이해가 어려운’(61.1%) 자기소개서가 가장 못 쓴 유형이라 답했다. 그밖에 △지원한 회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해 보이는(48.0%) △지원 기업과 직무를 잘 못 쓴(43.4%) 경우를 못 쓴 자기소개서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인사담당자의 83.3%는 ‘자기소개서를 검토할 때 진부한 인상을 주는 단어나 문장이 있다’고 답했다. 진부한 인상을 주는 단어나 문장 1위는 ‘성실한’으로 응답률 48.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35.3%) △노력하는(33.2%) △책임감 있는(23.2%) 순으로 높았다. 이밖에 ‘솔선수범하는’ ‘도전적인’ ‘창의적인’ ‘긍정적인’ ‘열정적인’ ‘글로벌 능력을 지닌’ ‘활발한’ ‘리더십 있는’ ‘적극적인’ ‘능동적인’ ‘잠재력 있는’ ‘협조적’ ‘배려하는’ 등의 용어는 진부하게 느껴진다고 인사담당자들은 평가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직무 중심 채용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채용하는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었음을 간결한 문장으로 잘 설명하는 것이 자기소개서 작성 시에는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 /true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6.2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