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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희망 나눈 Wish 29초영화제 시상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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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결 문화스포츠부 기자) 25일 오후 6시 서울 역삼동, 푸르덴셜타워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예닐곱 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어딘가로 향했습니다. 서너 명은 교복을 입었고, 정장 차림으로 바삐 걸어가는 사람도 있었죠. 이들을 뒤따라 도착한 강당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일부는 통로와 무대 바로 앞까지 임시로 자리를 내 앉아야 했지만, 이들의 표정은 즐거움과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 Wish 29초영화제 시상식 얘기입니다.

Wish 29초영화제는 ‘Make a Wish’를 주제로 지난달 21일부터 14일까지 영상을 공모했습니다. 소원을 소재로 풀어낸 다양한 이야기 398편이 모였죠. 수상작은 29초라는 짧은 시간동안 감정을 확 움직이는 영상들이었습니다. 감동적인 분위기의 영상을 상영하자 몇몇 사람들은 눈물을 훔쳤죠.

시상식 중간에는 ‘슈퍼스타K 시즌5’ 준우승자인 박시환 씨가 축하 무대에 올랐습니다. ‘가슴아 뛰어’ 등 세 곡을 불러 마치 미니 콘서트처럼 풍성한 공연을 선사했죠. 포털사트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도 생중계 돼 3만명 이상이 시청했습니다. 그는 “이번 29초영화제 출품작은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며 수상작을 본 소감을 밝혔습니다.

박씨는 지난 23일 개막한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에서 시한부 환자 해기 역을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제 출품작에 더욱 공감했다는데요. 그는 “작품을 준비하며 사소한 소원의 가치에 대해 고민했다”며 “소원은 주변의 소소한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김도윤 감독의 ‘나는 가현준입니다’에 돌아갔습니다. 청각장애인 배우 지망생이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렸죠. 김 감독은 “주변 친구의 실제 이야기에서 착안했다”며 소감을 통해 친구를 응원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환 감독은 ‘드림보이’를 출품했습니다. 이름이 호명되자 잠깐동안 감격에 말을 잇지 못했죠. 그는 “아주 기뻐서 날아갈 것 같다”며 “다음 29초영화제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상은 소원을 주제로 일상의 소중함을 따뜻하게 그려낸 두 감독에게 돌아갔습니다. ‘소원 아바타’로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강명준 감독은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이를 대신해 이곳저곳을 방문하고, 이를 영상으로 중계해주는 이야기를 영상에 담았습니다. 영화를 함께 제작한 친구 엄에녹 감독의 사연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장마음 감독은 청소년들의 진솔한 소원 이야기를 담은 ‘마음의 소원’을 출품해 청소년부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상식 막바지에는 선물 추첨이 이어졌습니다. 액션카메라인 고프로 등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게 된 이들이 환호성을 질렀죠. 추첨에 뽑히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도 밝았습니다. 한 영상제작 동아리의 회원이라는 대학원생 윤지영 씨(27)는 “출품작을 보며 큰 감동을 느껴 행복하다”며 “29초영화제를 통해 메이크어위시재단을 알게됐는데 함께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박현석 씨(23)는 “시상식에서 상영된 우수작을 보며 여러가지를 배웠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번 29초영화제에선 꼭 수상작을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고요.

다음 29초영화제도 따뜻한 공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내 인생 최고의 따뜻한 순간’, ’금융으로 따뜻해진 ○○○’, ‘돈은 나에게 ○○○이다’ 중 하나를 주제로 택해 출품하면 됩니다. Wish 29초영화제와 지난해 열린 ‘신한은행 따뜻한 29초영화제’ 수상작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존 수상작은 29초영화제 웹사이트(http://www.29sfilm.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끝)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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