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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 드론계의 스티브 잡스, 프랭크 왕 이야기...상업용 드론 세계 1위 중국 DJI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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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차이나'가 싸구려 모방품을 대표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그 중심에 세계 1위 상업용 드론 제작업체 DJI가 있습니다. DJI는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확보했고, 드론 표준기술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DJI설립자 프랭크 왕(왕타오·36)은 어린 시절 공부에 큰 흥미를 못 느꼈다고 합니다. 대부분 시간을 모형 비행기를 조립하면서 보냈죠.

초등학생 시절 그는 한 상점에서 본 모형 헬리콥터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모형 헬기 가격은 당시 중국 직장인 평균 월급의 7배에 달했습니다.

부모님을 졸라 결국 모형 헬기를 얻었지만, 일2반인들이 이용하기엔 조작법이 어려웠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누구나 쉽게 조종할 수 있는 모형 비행기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홍콩 과학기술대에 입학한 그는 로봇과 전자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과제로 내놓은 자동 헬리콥터 조정기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죠.
2005년 홍콩 로봇경진대회에서 1등의 영광을 거머쥐었습니다. 이 제품을 6000달러에 사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고 합니다.

자동 헬리콥터 조정기를 만드는 데 든 비용은 약 2000달러에 불과했죠. 이 제품이 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그는 로봇 경진대회 상금과 제품 판매 수익금을 모아 중국 제조업의 메카인 선전에 DJI를 창업했습니다. 2006년, 그가 대학을 졸업한 직후였습니다.

DJI를 차린 왕은 카메라가 달린 모형 헬기, 지금의 드론을 구상했습니다.
처음부터 그의 목표는 '중국을 넘어서는 것'이었죠. 선진국 제조업체를 뒤따라가는 후발주자로 남아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프랭크 왕 “중국 기업들이 저렴한 버전의 제품을 내놓을 때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인식은 DJI의 제품에 반영됐습니다.
왕을 억만장자로 만들어준 2013년작 ‘팬텀’이 대표적입니다.
안정성이 높고, 조작도 간단해 중국산에 대한 편견을 말끔히 해소했죠.
영미권 언론이 '우수 첨단기술 제품'으로 소개하며 기술력을 인정했습니다.

DJI는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 점유율 70%를 확보한 최대 드론업체로 도약했습니다. 매출은 2011년 42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3000만달러로 성장. 올해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원)로 예상됩니다.
현재 세계 상업용 드론의 표준 기술 대부분을 DJI가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DJI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자체 액션 카메라를 제작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동안 DJI는 미국의 액션 카메라 제작업체 '고프로' 제품을 부착했는데요. 왕은 "고프로가 DJI를 주문생산업체 쯤으로 여긴다"며 독립을 선포했습니다.

치열한 드론 시장 점유율 쟁탈전에서 DJI의 전략은 한결같습니다. 탁월한 기술력과 소비자 편의성입니다.
DJI는 이달 새 모델인 ‘팬텀4’를 공개했죠. 장애물 감지 시스템과 특정 물체를 자동 추적하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지정한 위치로 알아서 움직이기도 합니다.

사용하기 편한 드론을 만들겠다는 왕의 목표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DJI가 성공한 것은 단순히 선두주자였기 때문은 아니다”며 “우리는 창의성과 혁신성에 전념했다”고 말했습니다.
DJI의 혁신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